한국교회가 11월 24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세계청년대회(WYD) 상징물인 WYD 십자가와 ‘로마 백성의 구원자’ 성모 이콘을 포르투갈 젊은이들로부터 전달받음으로써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가 본격화됐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인의 신앙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지다. 신앙인에게 십자가는 인류 구원을 위해 자신을 십자가상 희생 제물로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평생 지고 가겠다는 헌신과 희생의 표지이자 구원이 선포됐다는 복음의 기쁜 소식을 드러내는 고백이기도 하다. 그래서 특별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청년들에게 십자가는 두려움 없는 희망의 원천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젊은이들 모두에게 그리스도의 희망을 선사하는 기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교회가 이 자리를 그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참된 나눔과 기쁨의 장이 되도록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 결정 후 교회 각계각층에서 이어지는 각종 세미나와 포럼 등이 그러한 고민을 보여준다.
때마침 국회에서 대규모 행사를 원활하게 치르기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배려를 위한 특별법이 발의됐다. 이 행사는 교회만의 것이 아니다. 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모든 젊은이들, 나아가 전세계의 모든 젊은이들을 위한 것이다. 한국교회는 그 뜻이 충분히 실현되도록 교회 공동체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과 함께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