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종우 신부 지음 / 232쪽 / 1만6800원 / 라의눈
“사제의 일은 치과의사와 비슷합니다. 늘 고통을 고백하는 사람들과 마주하죠.”
“사제로서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그러다 위로를 포기하고 내 이야기를 시작했죠.”
저자 방종우 신부(야고보·가톨릭대 교수)의 자전적 에세이다. 세상을 비관하며 문학청년을 꿈꾸던 소년이 신학교에 진학하고, 로마 유학을 떠나 신학대학 교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사제로서 사람들을 보듬는 위로가 어떤 것이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 위로 대신 자신의 아픔과 쓸쓸함을 드러내며 사람들 곁에 머물기를 택한다. 글을 읽으며 웃음을 참지 못하다가도 마음 안에 따뜻하게 번지는 지극히 사적인 위로를 느낄 수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