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이주민 추방 정책에 반대
[시애틀 OSV]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1월 20일 공식 취임 후 미국 내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대대적인 추방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 주교단이 이주민 및 난민과 연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 직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개시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어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서류를 갖추지 못한 이주민들은 언제 국경 밖으로 쫓겨날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
워싱턴주 가톨릭협의회(The Washington State Catholic Conference)에 소속돼 있는 주교단은 12월 29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주민과 난민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은 서류를 갖췄든 갖추지 못했든 대규모로 추방당하거나, 가족들과 강제로 헤어질 수 있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 주교단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종교시설이나 학교에서 보호받고 있는 이주민들까지도 추방할 수 있는 새로운 이주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 주교단은 이주민 및 난민들과 굳건히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이주민 정책은 우리 가톨릭교회 가르침의 핵심을 이루는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배치된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모든 형제들」을 인용해 “침해될 수 없는, 모든 인간의 존엄성은 국적보다 더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2022년 통계에 의하면 미국 내 이주민 가운데 77%는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갖추고 있고, 23%는 불법 체류자 신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