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정 체결에 교회 ‘환영’

박지순
입력일 2025-01-20 16:17:02 수정일 2025-01-21 08:56:32 발행일 2025-01-26 제 3427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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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 15개월 만에 휴전…교황 “항구적인 평화 향한 발걸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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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중심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월 15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협정이 체결됐다는 소식에 거리로 나와 기뻐하고 있다. OSV

[외신종합]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테러로 촉발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 15개월 만인 1월 15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에 휴전협정이 맺어지고 19일부터 발효되면서 6주간 교전을 멈췄다. 양측은 앞으로 6주 동안의 1차 휴전을 통해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인질 명단 공개를 놓고 벌써 양측 사이에 이견이 노출되는 등 1차 휴전 협정이 원만히 이행될지, 2차와 3차 휴전협정까지 진전이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집트와 카타르, 미국의 중재로 1차 휴전협정이 체결됐다는 소식에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했다.

이스라엘 교회 지도자들 역시 1차 휴전협정이 맺어졌다는 소식을 접한 뒤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평화 정착과 인도주의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성지 가톨릭교회는 1차 휴전협정 체결이 발표된 후 1월 16일 성명을 내고 “주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야기한 폭력이 이번 휴전협정을 통해 종식되고, 가자지구에 긴급히 필요한 인도주의적인 구호가 제공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사목하는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도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폭력에 대한 멈추지 않는 공포에서 벗어나 살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성지 교회 지도자들은 전쟁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는 뿌리 깊은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장기적이고도 정의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지 수호자(custos) 프란체스코 패턴 신부는 “국제기구들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문제 삼으면서도 “이번 휴전협정이 항구적인 평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압달라 엘리아스 자이단 주교도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휴전협정 체결을 환영하고 “휴전협정은 오랜 세월 폭력으로 상처가 난 지역에서 평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휴전협정 촉진과 인질 석방이 가능하도록 중요한 역할을 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