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성 없이 남성과 여성만…'생물학적 진실 복원' 행정 명령 性에 대한 교회 가르침과 부합
지난 1월 20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젠더 이데올로기와 극단주의로부터의 여성 보호 및 연방정부의 생물학적 진실 복원’이라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 획기적인 행정명령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불변의 성별만이 존재하며, 이는 수정 시점에 생물학적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는 기본적인 과학적 진리를 재확인했다.
이 명령은 ‘성’(Sex)이 ‘젠더 정체성’(Gender Identity)과 동의어가 될 수 있다는 개념을 거부하며, 모든 미국의 연방 기관이 정책과 프로그램에서 이 정의를 적용하도록 의무화했다. 더 나아가 이 명령은 인간 생명과 존엄성이 수정 순간부터 시작되어 일생 동안 고정된다는 가톨릭교회의 교리와 일치한다.
가톨릭신자들에게 이 정책은 급진적 젠더 이데올로기에 맞서는 중요한 승리를 의미한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아이들에게 성별이 유동적이며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입하려는 움직임으로 여겨져 왔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스카우트 단원으로서 우리는 남녀가 엄격히 구분되는 구조를 자연스럽게 따랐다. 여성은 그들만의 분대(squadriglie)를 가졌고, 남성도 그들만의 분대를 가졌다. ‘제3의 선택은 없다’(non tertium datum)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의 지도자로서 이러한 교리와 정부 정책 간의 일치를 공개적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기대할 만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 문제, 특히 불법 이민자 송환에 대한 트럼프의 강경한 입장에 대해서만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왔다.
더 중요한 점은 교황이 이러한 발언을 한 장소이다. 비이탈리아인들은 이 점의 중요성을 잘 모를 수 있다. 주류 보도에서는 교황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사실만 언급했을 뿐 그 프로그램의 성격은 강조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는 파비오 파치오(Fabio Fazio)가 진행하는 이탈리아 인기 프로그램 ‘케 템포 케 파’(Che Tempo Che Fa, 날씨는 어떤가요)에 출연했다. 파치오는 좌파 성향으로 유명한 진행자다. 그는 이민자 권리, 환경 보호, 성소수자(LGBTQ+) 권리 등을 지지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몇 가지 허위 주장까지 지지한 적이 있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이 프로그램의 작가인 미켈레 세라(Michele Serra)이다. 그는 1970~80년대 이탈리아 공산당(PCI)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공산당 기관지 ‘루니타’(L'Unità)에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교황은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기 위해 어떤 플랫폼이든 선택할 자유가 있지만, 좌파 이데올로기에 깊이 뿌리내린 미디어와의 소통을 선택하면서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침묵하는 것은 합리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단순히 젠더 이데올로기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물학적 현실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기본 원칙을 지지한다. 가톨릭교회는 성(Sex)이 신에 의해 결정되며 변경될 수 없다는 가르침을 지속적으로 전해 왔다. 이러한 믿음은 성경과 자연법에 근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젠더 유동성 거부는 이 신성한 질서를 강화하는 것이다. 교황이 이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이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성별이 수정 시점에 결정된다고 명시하며, 이는 가톨릭교회의 교리와 완벽히 일치한다. 교회는 인간 생명과 인격이 수정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가르치며, 이는 낙태에 반대하는 교회 입장의 기초이다. 더 나아가 이 행정명령은 서구 사회에서 확산되고 있는 급진적 젠더 이데올로기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한다. 가톨릭 교리도 아이들의 순수함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교에서 젠더 이데올로기를 도입하려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고려할 때, 이 명령은 그러한 부패에 맞서 중요한 방어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 도덕적 지도자로 자리 잡아 왔지만, 트럼프의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단호한 행동을 즉시 인정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그들의 영적 지도자가 근본적 진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명확히 알 권리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은 단순한 정치적 선언이 아니다. 그것은 신이 창조하신 현실에 대한 방어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민 문제에 대해 좌파 언론과 공개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면, 가톨릭 교리와 일치하는 정책을 인정하고 지지할 의지도 있어야 한다.
이 경우의 침묵은 중립이 아니라 선택이며, 급진적 젠더 이데올로기에 맞서 싸우는 많은 가톨릭신자에게는 실망스러운 선택이다.
글 _ 크리스티안 마르티니 그리말디
UCAN 기자로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며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교회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서 10여 년 동안 근무했으며, 이탈리아의 주요 신문과 라디오 방송에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