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이성효 주교 마산교구장 착좌

이나영
입력일 2025-02-12 15:36:24 수정일 2025-02-12 16: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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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문화 존중하며 사제·수도자·교우 여러분과 함께 교구 설정 60주년 앞둔 마산교구의 전통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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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대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 착좌 미사에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이 주교를 교구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교황 교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박원희 기자

제6대 마산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가 교구장좌에 착좌했다. 

마산교구는 2월 12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컨벤션센터 3층에서 착좌 미사를 거행했다. 새로운 목자를 맞은 교구민은 이 주교를 기쁘게 환영했고, 사제단과 교구민이 일치를 이뤄 지역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공동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와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수원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제4대 마산교구장 안명옥(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 등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 신자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착좌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이들도 있었다. 마산교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섹카우 교구에서 교구장 빌헬름 크라우트바슐 주교와 현지 사목 중인 김태호(스테파노) 신부, 김정훈(미카엘) 신부가 참석했고, 이 주교와 유학 시절 인연을 맺었던 독일 트리어 교구 요아힘(Joachim) 신부와 귀도(Guido) 신부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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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대 마산교구장 착좌 미사에서 이성효 주교가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로부터 목장을 받고 있다. 박원희 기자

한국 주교단과 교황대사가 공동 집전한 미사는 착좌식으로  시작됐다. 착좌식은 이 주교를 교구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교황 교서 낭독에 이어 교황대사와 마산교구 사무처장 주용민(리노) 신부가 착좌록에 서명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후 교황대사는 이 주교에게 목장을 전달했고, 목장을 받은 이 주교는 교황대사와 대구관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안내로 마산교구장좌에 착좌했다. 2022년 8월 5대 교구장 배기현 주교의 사임 이후 2년 6개월간 비어있던 마산교구장 자리가 비로소 채워진 것이다. 이 주교가 착좌하는 순간 4000여 명 참례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진 말씀 전례에서 이 주교는 강론을 통해 “착한 양들이 있는 곳에는 착한 목자들이 있다”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을 언급했다. 이는 2월 1일 수원교구에서 봉헌된 송별미사에서도 언급한 내용이다. 이 문장을 통해 수원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에게 배움을 얻었음을 이야기했던 이 주교는, 이를 다시 착좌식에서 언급함으로써 착한 양들에게서 배워가는 착한 목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어 이 주교는 “수원에서 마산으로 오며 세 가지 보화를 가지고 왔는데 이는 감사의 보화, 겸손의 보화, 기도의 보화"라며, “사목활동을 하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 보화들을 꺼내볼 것이며, 꺼낼수록 풍성해지는 이 보화를 사제, 수도자, 교구민 여러분들도 가져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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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대 마산교구장 착좌 미사에서 이성효 주교가 교구장좌 앞에 서 교구 사제단과 교구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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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대 마산교구장 착좌 미사 전경.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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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대 마산교구장 착좌 미사에서 이성효 주교가 수원교구 총대리 문희종 주교와 평화의 인사를 하고 있다.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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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대 마산교구장 착좌 미사에서 이성효 주교가 동티모르 이주민 대표들과 평화의 인사를 하고 있다.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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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대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 착좌 미사에 앞서 교구 신자들이 새 교구장을 위한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박원희 기자

영성체 후 열린 축하식은 약력 보고, 꽃다발 및 영적 예물 증정, 축사와 답사순으로 이어졌다. 교구민들은 이 주교의 영육간 건강과 교구 발전을 기원하며 미사 및 영성체 7만3747회, 묵주기도 90만 5490단, 성체조배 4만 3039회, 희생 5만 5536회, 새 교구장님을 위한 기도 22만 1862회를 봉헌했고, 교구 평협 이한규(안드레아) 회장과 강정신(로사) 여성협의회장이 꽃다발과 함께 영적 예물을 이 주교에게 전달했다.

이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의 축사를 교구 사무처장 주용민 신부가 대독했고, 교황대사,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그라츠-섹카우 교구장 빌헬름 크라우트바슐 주교 등의 축사도 이어졌다. 축하식에서는 마산교구 사제단이 함께 축가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사제단은 새 교구장을 환영하고 일치를 이루자는 의미에서 성가 ‘하나되게 하소서’를 택해 한목소리로 노래했다. 이날 행사는 이 주교와 주교단, 가족, 지인 등 내빈들이 참석한 축하연으로 마무리됐다.

이나영 기자 la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