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수의 고기잡이
Indonesia, 2013.
하늘빛이 맑은 물에 그대로 비쳐
‘하늘 호수’라 불리는 타와르 호수.
아버지는 고기를 잡고 아들은 낡은 배의 물을 퍼낸다.
아버지와 아들은 고요한 호수처럼 말이 없어도
서로의 몸짓에 의지하며 서로를 깊이 느끼는 듯하다.
부모란 이렇듯 아이와 한배를 탄 좋은 벗이 되어
그저 ‘믿음의 침묵’으로 지켜보고 삶으로 보여주며
이 지구별 위를 잠시 동행하는 사이가 아니겠는가.
-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다른 길」 수록작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박노해 시인 상설 사진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