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스리랑카 ‘주님 부활 대축일’ 폭탄 테러 조사 6년째 제자리

박지순
입력일 2025-04-22 10:13:50 수정일 2025-04-22 10:13:50 발행일 2025-04-27 제 3439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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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자들, 2019년 주님 부활 대축일에 폭탄 테러
스리랑카 교회, ‘철저한 진상규명’ 재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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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콜롬보대교구장 말콤 란지스 추기경이 2024년 4월 21일, 2019년 주님 부활 대축일 폭탄테러 사건 5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UCAN

스리랑카 교회가 올해 주님 부활 대축일을 보내며 정부에 6년 전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의 진상규명을 재차 촉구했다.

2019년 4월 21일 주님 부활 대축일 스리랑카 이슬람 극단주의 소속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교회와 호텔 등을 공격해 270여 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당하는 참극이 발생했지만 아직까지도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콜롬보에 소재한 ‘사회와 종교를 위한 오블라띠 센터’(The Oblate Centre for Society and Religion) 대표 로한 실바 신부는 4월 16일 “그동안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희생자 가족들은 지금도 정의가 실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정부는 조사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실바 신부는 이어 “간과된 증거를 자세히 다룬 13쪽 분량 서류가 공공안전부에 접수됐고, 그 복사본이 경찰청과 법무부에도 제출됐다”면서 “지체 없이 희생자들을 위한 정당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최근 “주님 부활 대축일 폭탄테러 사건 조사는 체계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면서 “범죄 수사 당국에서 주동자를 특정하려고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사건 연루자들 일부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보대교구 공보 담당 치릴로 가미니 신부는 이에 대해 “정부의 약속을 믿고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