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잠비아 농장 사업 참여하는 이석래 전 평창군수

박지순
입력일 2025-05-07 09:12:46 수정일 2025-05-07 09:12:46 발행일 2025-05-11 제 3441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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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부족한 현지인들 경제적 자립 돕고 선교에도 긍정적 효과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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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래 전 평창군수는 "흙에서 사람의 생명이 만들어진다는 믿음으로 잠비아 농장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나 자신을 위해서만 살지 않고 시야를 넓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삶이 멋있지 않습니까?”

이석래(이시도르) 전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수는 2010~2014년 군수 재임 시절, 평창군에서 성필립보생태마을을 운영하는 황창연(베네딕토) 신부의 사업에 협력하면서 아프리카 잠비아 농장 운영에도 동참하게 됐다. 이석래 전 군수가 황창연 신부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평창군수 취임 전 평창영월정선축협 조합장으로 재직할 때 황 신부가 성필립보생태마을에서 펼치는 친환경, 생태계보전 사업들에 공감하면서부터다. 이 전 군수는 이후 황 신부가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현지 주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진행 중이던 농장사업에도 2015년 2월 처음 동참한 이후 잠비아에 여러 차례 방문했다.

“잠비아는 우리나라 1960년 정도의 경제 수준으로 아주 가난한 나라입니다. 잠비아에 있는 농장은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수녀회 설립자인 하이디 브라우크만 수녀님이 조성한 것인데 그곳에서 현지 주민들이 소와 닭 등을 사육하며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농장에서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농업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전 군수는 축협 조합장와 군수 재임 경력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도와 실제 농사 일을 했던 경험을 살려 잠비아에서 키운 옥수수로 사료를 만들어 농장 경영에 활용하는 사업을 돕고 있다. 아직 농업 이외에는 주민들이 종사할 만한 산업이 제대로 발전되지 않아 경제적으로 낙후된 잠비아 주민들에게 현지 농장 경영은 커다란 혜택이 되고 있다.

“농장에서 농업 교육을 받고 일할 기회를 얻은 잠비아 주민들은 경제적으로 독립해 지역 사회로 나갑니다. 농장 운영이 단지 경제적인 도움만 주는 것은 아닙니다. 주민들이 농장에서 일하면서 가톨릭 신앙을 직간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선교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이석래 전 군수는 “가톨릭신자로서 흙에서 사람의 생명이 만들어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잠비아에 생태환경을 살리고 현지인들의 자립을 돕는 농장이 추가로 설립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면 저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