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일 2022-09-06수정일 2022-09-06발행일 2022-09-11제 331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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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 대신 필요한 불편… 작은 노력이 기후위기 극복의 해법”
하느님 지으신 피조물 돌보고
창조질서 회복할 의무 다짐
정의와 평화, 창조보전에 대한 교회 가르침과 생태적 회심을 이야기하는 북콘서트가 열렸다.
생활성서사(대표 윤혜원 유타 수녀) 주최로 9월 2일 서울 에이치 스테이지에서 ‘지구를 위한 오늘 우리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북콘서트에서는 「JPIC, 예언자의 세상 읽기」 저자 조현철 신부(프란치스코·예수회), 조경자 수녀(마리 가르멜·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위원장)와 팝페라 테너 임형주(대건 안드레아)씨가 출연해 지구가 맞이한 기후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앙인들의 노력을 들려줬다.
북콘서트 후에는 「우리는 주님의 생태 사도입니다」의 저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티모테오) 주교가 ‘생태 위기 시대, 가톨릭교회의 생태론’을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조 신부는 지구가 처해 있는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관련해 “지금의 기후위기는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이고 지금대로 지속된다면 가장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최우선적으로 피해를 보게 되고 불평등과 사회적 차별은 점점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거대한 문제에는 거대한 해법이 없고, 소소한 해법과 작은 노력들이 모여야 거대한 문제는 해결되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사람은 다른 피조물들을 돌보고 깨진 창조질서를 회복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 수녀도 “우리 사람이 지구의 한 부분이라는 의식의 변화가 있을 때 기후위기 극복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조 신부는 오늘날 기후위기의 근본원인을 자본주의 체제의 속성인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최대의 이윤추구에서 찾으면서 “편리함만을 좇느라 기계문명에 의존하는 현대인들이 불편하지만 필요한 일을 찾아 좀 더 걷고 소비를 줄이려는 노력이 모이는 데서 기후위기 극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임형주씨도 “샤워할 때 물을 아껴 쓰고, 뷔페식당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는 습관을 들여 기후위기 극복에 작은 힘이라도 합치겠다”고 약속했다.
유경촌 주교는 북콘서트에 이어진 강연에서 “지금의 기후위기 흐름은 냉정하게 볼 때 인간의 노력으로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인간이 어디까지 노력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고, 결국 의식의 개혁과 생태적 회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활동은 특별한 사람만이 아니라 신앙인이면 누구나 해야 하는 신앙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생활성서사는 북콘서트 당일 「JPIC, 예언자의 세상 읽기」 판매 수익금을 국내 최초의 기후위기 영화 ‘바로, 지금’ 제작비로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