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시복 시성 위해 한국교회 구성원 모두의 역량 모은다 복자 윤지충과 동료 123위 및 최양업 신부 시복 시성 기원 주교단 명의 담화문 발표 예정 관련 성지 방문과 기도 요청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 봉헌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 점검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3월 4~6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2024년 춘계 정기총회를 열고,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명의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담화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또한 최양업(토마스) 신부 선종일인 6월 15일을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 시성을 위한 전구 기도의 날’로 정했다. 한국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방문은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사흘간 열린 춘계 정기총회의 주요 결정 사항을 살펴본다.
‘■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성 기원 담화문, 8월 16일 발표
주교회의는 올해 124위 복자 시복 10주년을 맞아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성을 기원하는 담화문을 시복 기념일인 8월 16일 한국 천주교 주교단 명의로 발표하기로 했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는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 광화문에서 시복한 신해(1791년)·신유(1801년)·기해(1839년)·병인(1866년)박해 등의 순교자들이다. 주교회의는 또 올해부터 최양업 신부 선종일인 6월 15일을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 시성을 위한 전구 기도의 날’로 정하고, 이날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명의 담화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한국교회의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는 1849년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품을 받은 후 귀국해 1850년부터 1861년까지 5개도 127곳의 교우촌을 해마다 2800km를 걸어 사목한 ‘길 위의 목자’이자 ‘땀의 순교자’로 불린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2021년 10월 14일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시복을 위한 기적 심사를 새롭게 추진하며’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고,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과 연관된 성지를 방문해 기도하거나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의 치유를 위해 전구를 청하는 기도를 바쳐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3월 6일 개최한 교계언론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국교회의 순교자 현양 운동에 발맞춰 교회의 다양한 계층이 성지를 방문해 기도하고 순교자들을 공경하는 것만으로도 한국교회가 도약할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세월호 참사 10주기, 4월 15일 주교회의 정평위 주관 미사 봉헌 주교회의는 또한 한국교회의 세월호 참사 10주기 연대 방법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세월호 참사 10주기 담화문을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명의로 발표하기로 했다. 또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주관하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를 4월 15일 정의평화위원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주례로 봉헌하기로 했다. 10주기 당일인 4월 16일에는 각 교구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를 봉헌하고, 전시회와 음악회 등 10주기 행사는 교구에서 자체적으로 계획, 시행하기로 했다. 이용훈 주교는 “세상을 떠난 영혼을 추모하고 기억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억하려 한다”며 “유족들의 곁을 함께 지키고 젊은이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로 미사를 봉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9년 만에 사도좌 정기방문, 9월 16~21일 한국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방문’(앗 리미나, Ad Limina)은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5년마다 열리던 사도좌 정기방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돼 왔다. 한국 주교단은 사도들의 묘소 참배, 교황 알현, 교황청 국무원을 비롯한 10여 개 부서 방문, 로마 한인공동체 미사, 성지 순례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 ■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 논의 주교회의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본 대회는 서울대교구(지역조직위원회, LOC)에서 맡아 준비하고, ‘교구 대회’(Days in Dioceses)는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종강(시몬) 주교가 준비 책임을 맡아 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이용훈 주교는 “교구 대회가 얼마만큼 값진 결실을 이루느냐에 따라 본 대회도 성공적으로 훌륭히 치러지리라 생각한다”며 “각 교구는 로드맵 준비와 더불어 실행위원회도 설치해 교구 대회가 알찬 행사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청년대회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전통, 우리만의 장점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대회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주교회의,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11주년’ 기념미사 봉헌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3월 6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한국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11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의장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교황님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교회,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야전병원과 같은 교회, 생명을 지켜나가는 돌봄의 교회, 화해 메시지를 힘차게 증언하는 교회가 되자고 호소하신다”며 “이렇게 교황님께서는 참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으로 투신하는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만들 것을 가르치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미사는 교황님을 중심으로 온 교회가 더욱 일치를 이루고, 교황님께서 당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잘 수행하시도록 기도하기 위해 봉헌한다”며 “이 미사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우리 교회의 최고 목자로 보내주신 하느님 사랑에 감사드리고, 하느님께서 교황님의 사도적 여정에 위로와 용기를 주시도록 기도드리자”고 당부했다. 주한 교황대사 직무 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은 축하 메시지에서 “8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대한민국 사도 방문 10주년을 경축할 것”이라며 “10년 전 교황님께서 기억의 지킴이, 희망의 지킴이가 되라고 한국 신자들을 초대하신 것은 분쟁과 폭력과 온갖 종류의 전쟁으로 분열된 오늘날 이 세상에서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님께서 인류와 전 세계 교회의 선익을 위해 하느님의 종들의 종으로서 당신의 직무를 계속 이어 나가실 수 있도록 건강과 성령의 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빈다”고 했다. 이날 미사에는 한홍순(토마스)·정종휴(암브로시오)·이백만(요셉)·추규호(루카) 등 전임 교황청 주재 한국 대사들도 참석했다.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