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신임 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 인터뷰

이주연
입력일 2024-03-18 수정일 2024-06-14 발행일 2024-03-24 제 3385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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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기본 충실할 때 교회 쇄신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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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송 주교는 “교회는 개개인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각자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정신을 전하고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이승환 기자

“마음 깊은 곳에서 ‘이제 하느님이 허락하시면 고향이 있는 의정부교구에 가서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고 소망했는데, 이를 들어주신 하느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향 교구로 가게 된 것이 아주 기쁩니다.”

“하느님께서 신뢰해 주셔 새로운 직무를 맡겨주신 데 대해 한마디로 감사하다”고 의정부교구장 임명 소감을 전한 손 주교는 ‘무릇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바는 그가 성실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1코린 4,2)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원의를 들어주신 만큼 하느님께 더 충실한 일꾼 혹은 관리인이 돼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주교는 그동안 주교직을 수행하며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바보의 나눔 이사장, 순교자현양위원회 위원장 등 중요 직책을 맡아 다방면의 사목 영역을 접했다. 이를 ‘색색의 유리 조각 같은 경험'으로 비유한 손 주교는 “새로운 것보다는 주어진 일에 만족하는 스타일인데, 하느님께서 정말 여러 가지 일을 부지런히 하게 시키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조직 운영과 기부 문화 등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평신도 양성의 필요성을 느끼는 시간이었다”며 “그런 체험의 조각들이 어떤 식으로든 의정부교구장 소임을 하는 데에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총대리로서 교구장이 결정할 수 있도록 사제 인사 실무를 담당했을 때 인사에 앞서 사제들을 1:1로 면담한 것은 큰 보람이다. “사제들이 본당에서 ‘사목 잘한다’ 얘기를 들으면 흡족한 심정이 들지만 반대인 경우는 속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사제직을 떠나는 상황을 마주하면 더 속상한 마음이었습니다. 제게는 사제들이 보람과 기쁨이자 아쉬움의 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제단에 대한 당부를 부탁하자, ‘기본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했다. “말씀 선포와 성사 거행, 신자 사목이라는 근본적인 사제 직무에 충실한 삶이 교회 쇄신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 손 주교는 “사제들이 주일 성찬례를 정말 맛있는 영적 밥상으로 차려준다면 신자들이 기쁘게 미사에 와서 주님 찾는 보람을 느낄 것이고, 이는 교회 쇄신에 아주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교회가 당면한 문제는 ‘신앙의 기본을 다지는 것’이라고 피력한 손 주교는 “앞으로 신앙의 기본을 담는 데에 초점을 두고 싶다”는 말로 향후 의정부교구장으로서의 사목 방향을 내비쳤다.

“의정부교구는 관할 지역이 개발되면서 젊은 연령대의 유입도 많은데, 그들에게 신앙의 매력을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진정한 교회 개혁과 쇄신은 자신으로부터 옵니다. 교회는 개개인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서 각자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정신을 전하고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