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콘클라베 당시 라칭거 추기경에게 투표”

박지순
입력일 2024-04-01 수정일 2024-04-02 발행일 2024-04-07 제 3387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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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황에 선출되면 수락하지 않겠다”고 다른 추기경들 설득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2005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선종 후 후임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 당시 라칭거 추기경에게 투표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곧 출간 예정인 신간 「후계자」(El Sucesor) 사전 요약 공개본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당시 교황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분이었다”고 밝혔다. 「후계자」 요약본은 3월 31일 스페인 일간지 ‘ABC’에 소개됐다. 교황은 또한 “2005년 시스티나경당에서 열린 콘클라베에서 일부 추기경들은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를 했다”며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이 되는 것을 막으려는 추기경들로 인해 제3의 후보가 논의되기도 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교황은 콘클라베에서 총 115표 가운데 40표를 얻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와 함께 교황은 “다른 추기경들에게 내가 교황으로 선출된다면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후에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될 수 있었고, 행복하게 콘클라베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