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4월 18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한국 사목방문에 나선 파리 외방 전교회(이하 전교회) 아시아 담당 참의원 니콜라 르페브르(Nicolas Lefebure) 신부를 접견했다. 접견에는 전교회 한국 지부장 하대건(Christophe Bérard) 신부가 동석했다.
르페브르 신부는 만남에 대한 감사함과 영광을 표한 뒤 “한국교회와 오랜 기간 돈독한 형제적 관계를 유지하며 전교회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번 방문으로 그 관계가 한층 성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교회에는 한국교회 초창기 자료가 많이 보존돼 있어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전교회의 많은 사제가 과거 박해 시기에 목숨을 걸고 선교한 덕에 한국 교우들이 순교 신앙을 배울 수 있었다”며 “이렇듯 한국교회가 발전한 밑바탕에는 전교회의 숨은 노력이 있다”고 화답했다.
르페브르 신부는 이번 사목방문 기간 한국에 상주하는 사제 11명을 만나 앞으로의 사목활동 계획과 북한 선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파리외방전교회는 1831년 초대 조선대목구장으로 임명된 브뤼기에르 주교를 시작으로 약 200년간 한국교회와 인연을 이어왔다. 모방 신부, 앵베르 주교, 샤스탕 신부 등 소속 사제 24명이 박해와 6·25전쟁 중 순교했다. 전교회는 오는 2036년 한국 진출 200주년을 맞는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