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한국교회 통계로 본 사목적 시사점(5·끝)] 주일학교와 신앙교육

이승환
입력일 2024-05-13 수정일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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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4월 19일「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을 펴냈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집계된 통계는 한국교회 신자와 성직자·신학생 현황, 교회 내 성사 활동과 신앙 교육, 사회사업과 해외 파견 현황 등을 파악해 사목 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한 자료다. 통계 주요 지표와 함께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사목적 시사점을 제언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 분석 보고서’(이하 분석 보고서) 내용을 종합,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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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납동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이 성당 마당에서 전쟁 피해자들을 위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주일학교는 운영 자체도 중요하지만 과연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교구와 본당 차원의 자체 점검과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진 서울 풍납동본당 제공

전체 본당의 84.5%에서 주일학교 운영
초등부 학생 소폭 증가, 중등부는 전년 대비 감소

전국 1,789개 본당 가운데 84.5%인 1,511개 본당에 주일학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일학교가 있는 본당은 2019년까지 매년 87% 이상으로 나타났으나 2020년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운영되지 않는 주일학교가 늘어나면서 83.8%까지 낮아졌다. 2021년 비율이 소폭 늘었지만 2022년과 2023년 84%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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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학교 대상자 대비 학생 비율(2013~2023년). 자료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 분석보고서’

주일 학교 대상자 가운데 등록한 초등부 학생 비율은 2022년 대비 0.6%p가 증가한 49.9%로 나타났다. 초등부 등록 비율은 2020년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46.8%(전년 대비 -11.7%p)로 떨어진 후 2021년 41.5%(전년 대비 –5.3%p)까지 떨어졌으나 2022년 49.3%(전년 대비 +7.8%)로 올랐으며, 이어 올해 소폭 증가를 나타냈다.

중등부 학생 비율은 2022년 대비 1.0%p 감소한 27.6%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는 26.7%(전년 대비 –6.2%p)로 떨어진 후 2021년 24.4%(전년 대비 –2.3%p)까지 떨어졌으나 2022년 28.6%(전년 대비 4.2%p)로 증가하였다. 그러나 2023년에는 다시 전년 대비 감소하였다.

2023년 고등부 학생 비율은 2022년 대비 1.0%p 감소한 14.9%로 나타났다. 고등부 주일 학교 등록 학생 비율은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중단되었던 2020년을 제외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코로나19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주일학교는 운영 자체도 중요하지만 과연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교구와 본당 차원의 자체 점검과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앙 교육, 꾸르실료·성령 쇄신 운동 등 증가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여전히 크게 미진

한편 2023년 신앙 교육 이수자 수는 2022년과 비교하여 부문별로 증가 또는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이수자 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신앙 교육은 꾸르실료(증가율 26.6%), 성령 쇄신 운동(79.2%), 혼인 강좌(5.4%), M.E.(36.0%)이고, 전년보다 감소한 신앙 교육은 성서 사도직(-7.4%), 신앙 강좌(-38.5%), 피정(-21.7%)이다.

성인 신자들의 신앙 교육 역시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회복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꾸르실료 이수자 수는 2019년의 81.8% 수준으로 나타났고, 성령 쇄신 운동은 2019년의 53.5%, 성서 사도직은 38.5%, 신앙 강좌는 69.9%, 피정은 54.6%, 혼인 강좌는 65.2%, M.E.는 65.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크게 미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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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교육 이수자 수 및 증감률(2018~2023년). 자료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 분석보고서’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현재 한국교회는 자신의 근본 사명으로서 복음화 사명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는지, 또는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내적 자원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라며 “통계가 보여주는 작은 단초를 통해 교회의 복음화 여정이 놓여 있는 현실을 돌아보고, 새로운 실천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