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외로움과 이별까지도 ‘반짝이는’ 아름다움으로…독립영화 ‘샤인’ 7월 31일 개봉

박지순
입력일 2024-07-19 수정일 2024-07-22 발행일 2024-07-28 제 3403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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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 배경으로 두 수녀와 소외된 소녀의 모습 담담하게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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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배경으로 두 수녀와 소외된 소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독립영화 ‘샤인’의 한 장면. (주)인디스토리 제공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두 수녀가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샤인’(Shine)이 7월 31일 전국 영화관에서 개봉된다.

박석영 감독이 제작을 맡은 ‘샤인’은 이별과 만남의 소용돌이를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로 2022년 제주다양성영화 제작지원 공모사업, 지역영화 기획개발 및 제작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았으며, 2023년 제6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초청돼 작품성을 이미 인정받았다.

영화 ‘샤인’에는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겨져 외로움에 갇혀 사는 16살 소녀 ‘예선’, 그리고 친엄마에게 버림받고 어느 여름 날 예선 앞에 나타난 6살 ‘새별’이 등장한다. 예선은 갈 곳 없는 새별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까지 하면서 꿈같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이제 행복만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순간, 새별을 버렸던 친엄마가 예선과 새별 앞에 나타나면서 ‘샤인’은 숨 가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샤인’에는 라파엘라 수녀와 스텔라 수녀가 핵심 배역으로 등장하면서 종교 영화가 아닌데도 종교 영화보다 더 깊은 신앙의 의미를 전한다. 혼자 남은 예선을 돌보는 라파엘라 수녀는 주변 모든 이에게 아낌없이 마음을 나누는 사랑의 화신 같은 존재이지만 새별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복잡한 감정에 빠져드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다. 

스텔라 수녀는 성당 원장 수녀로서 외로움과 삶의 고통에 괴로워하는 예선 그리고 내면의 갈등을 겪는 라파엘라 수녀를 든든하게 돕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름답지만은 않은 세상 앞에 마음 아파한다. 라파엘라 수녀 역을 맡아 열연한 장선 배우의 사실적인 연기와 스텔라 수녀 역의 정은경 배우의 관록 있는 연기가 멋진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2013년 나이 마흔에 영화를 시작한 박석영 감독은 자신의 다섯 번째 장편 영화인 ‘샤인’에 대해 “두 분의 수녀님들이 제주도에 머물며 아이들과 할머니를 돌보는 감동적인 이야기”라며 “수녀님들의 헌신적인 삶을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들과 함께 웃고 울면서 탁했던 마음이 많이 맑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마음의 쉼이 필요하신 분들께 ‘샤인’을 권하고 싶고, ‘샤인’은 수도자들의 걸음처럼 느리지만 정직하게 마음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주도에 여행 간다는 마음으로 가까운 영화관을 찾아 ‘샤인’을 관람하시면 좋겠다”면서 “독립예술영화관에서 ‘샤인’을 열심히 상영하니, 큰 영화관보다 작은 영화관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