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여의도동본당(주임 주경수 세바스티아노 신부)은 9월 1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50년 전 여의도 거주 신자들의 자발적 신앙으로 시작된 본당이 주님의 은총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친교, 선교, 참여의 교회로 나아가 지상에서 하늘나라를 증거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길 한마음으로 기도드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미사에서는 신자들이 5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정성의 예물들이 봉헌됐다. 신자들은 50주년 개막미사가 열린 2023년 9월 17일부터 봉헌한 묵주기도 175만580단, 본당 차원의 나눔을 실천하고자 페루 공소와 카메룬 바피아대교구에 각각 8000만 원과 1억2000만 원을 후원한 내역, 4복음서 필사본 및 전 신자 신약성경 필사본을 바쳤다.
미사에 이어 열린 축하식에서는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사업들이 소개됐다. ▲묵주기도 200만 단 봉헌 ▲예비신자, 냉담교우 입교권면 ▲1인 1단체 및 동호회 가입 독려 ▲해외 후원 사업 ▲전 신자 신약성경 쓰기 ▲50년사 편찬 등이다. 또 본당은 친교, 선교, 참여의 정신에서 50주년을 준비하는 의미로 험담, 불평 등 나쁜 말을 삼가는 ‘Stop Bad Mouthing Campaign 21’ 캠페인도 펼쳤다. 참여 신자들은 21일간 캠페인 팔찌를 차고 이를 실천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네가 하는 일을 주님께 맡겨라'(잠언 16,3)라는 성경 말씀대로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본당 교우들에게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면서 “여러분 기도, 희생, 봉사, 나눔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처럼 활발한 본당 공동체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임 주경수 신부는 축사에서 “바로 이날이 더 많은 신자가 신앙생활에 참여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여의도동본당 공동체는 여의도에 성당이 없었던 1971년 성당의 필요성을 느낀 신자들이 성모병원의 진료소에 모여 첫 공동체 미사를 봉헌하면서 시작돼 1974년 9월 17일 본당으로 승격됐다. 신앙은 홀로 걷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노드 정신인 친교, 선교, 참여에 역점을 두어 가난한 이웃, 예비신자 및 쉬는 교우들을 초대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