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에서 폐·간·뼈로 전이…가족 왕래 끊겨 홀로 투병 중 경제활동도 여의치 않아 생계 막막…수천만원 치료비 감당에 한숨만 “온 몸에 번진 암…희망의 끈 붙잡고 싶어요”
“하루하루 약해져가는 제 모습에 절망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제 옆에 하느님께서 함께하심을 알게 됐습니다. 신앙 안에서 모든 것을 이겨내고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온 몸에 번져버린 암. 엄종흠(62)씨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고통 속에서도 신앙을 향한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부산이 고향인 엄씨는 젊은 시절 스포츠 업계에서 종사하는 등 건강한 삶을 살아왔다. 병중에 있는 모친을 돌보면서도 주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임했다. 그러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지난 2019년. 몸에서 직장암이 발견돼 수술을 준비하던 중 대장암까지 발견된 것이다.
그의 정신적 버팀목이었던 모친도 세상을 떠난 뒤였기에, 너무나도 외롭고 힘겨운 싸움이 시작됐다. 항암치료를 꾸준히 받았지만 2021년에는 폐로, 지난해에는 간으로 암이 전이됐다. 병원에서 받은 최근의 검사에서는 뼈로도 전이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할 수 있는 것은 약물에 의한 기본적인 치료밖에 없는 상태지만 하루하루 부작용은 더 심해지고 면역력을 잃은 몸은 피폐해져만 간다.
가족 간의 왕래도 끊긴 상태, 길어지는 투병생활로 인해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는 그에게 일정한 수입은 정부 지원 기초생활수급자 생계급여가 전부다. 앞으로도 수천만 원이 넘을 치료 비용은 또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엄씨에게는 너무나 큰 고통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계속 되새긴다. 그 시작이 바로 신앙이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지역 복지단체 (사)두리하나희망찾기복지회 이병규(베드로) 이사장의 권유로 부산교구 몰운대본당(주임 김기영 안드레아 신부)에서 최근 예비신자 교리 교육을 받았다.
비록 몸 상태 악화로 인해 도중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조금이라도 더 회복하게 되면 반드시 ‘토마스’라는 세례명으로 주님의 당당한 자녀로 태어나리라 다짐한다. 엄씨는 “어머니께서는 세상을 떠나기 전 병원에서 세례를 받고 편안하게 하느님 곁으로 가셨다”며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을 할 때마다 신앙에 대한 간절함이 더한다”고 말했다.
몰운대성당을 찾은 엄씨를 위해 기도한 김기영 신부는 “힘겨운 투병생활이지만 반드시 이겨내고 신앙을 통해 구원의 희망을 얻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 성금계좌 -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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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금기간: 2024년 9월 11일(수) ~ 10월 1일(화)
◇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