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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의정부 민화위, 북향민들과 함께 추석맞이 합동 위령미사 봉헌

이형준
입력일 2024-09-09 수정일 2024-09-11 발행일 2024-09-15 제 340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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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권역 거주 북향민 요청으로 3개 교구 합동으로 행사 마련
“언젠가 고향으로 가겠다고 다짐하며 북녘 가족 위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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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봉헌된 북향민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합동 위령미사 전경.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제공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이하 서울대교구 민화위),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허현 요한 세례자 신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남덕희 베드로 신부)는 9월 7일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북향민들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합동 위령미사’를 처음으로 공동 주최했다.

이번 미사는 원래 서울대교구 민화위가 단독으로 추진하던 상황에서 경기도 권역에 거주하는 북향민(북한이탈주민)들의 요청으로 3개 교구가 함께 진행하게 됐다.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이냐시오) 신부는 강론에서 “‘기억하는 한 살아있고, 기도하는 한 이뤄진다’말을 되새기며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가족, 멀리 떨어진 친지와 이웃들, 지금은 갈 수 없는 소중한 고향 땅을 함께 기억하고 기도하며 하느님께 은총을 청하자”고 제안했다.

미사에 참례한 북향민인 한 안나(서울대교구 중앙동본당) 씨는 “경기도에 사는 고향 친구들을 만나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며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언젠가 고향으로 가겠다고 다짐하며 북녘 가족들을 위해 미사 중에 기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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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봉헌된 북향민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합동 위령미사에서 북향민들이 차례상에 절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제공

서울 민화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북향민은 약 3만 4천 명으로 이중 남한 사회에 정착한 지 5년 이상 되는 비중이 90%를 넘는다. 정수용 신부는 “그간 교회가 북향민의 초기 정착을 중심으로 지원·동반했다면, 이제는 사목적·영적 동반이 요청되고 있다”며 “이번 미사가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천주교 미사를 통해 함께 모여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3개 교구 민화위는 미사뿐 아니라 경기도 곳곳에서 모여든 북향민들 간 친목을 위해 레크리에이션도 준비했다. 레크리에이션 중 이기헌 주교(베드로·원로사목)가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미사에는 수원교구 민화위 위원장 허현 신부와 의정부교구 이은형(티모테오) 신부도 함께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