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외원조 기관·단체와 수도회 한자리…활동내용 공유와 향후 발전방향 모색 “해외원조 활동, 정보 교류와 협력이 큰 도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4년간 열리지 못하던 가톨릭 해외원조 기관 간 네트워크 모임이 열렸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 이하 한국카리타스)은 10월 23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2024 가톨릭 해외원조 네트워크 모임’을 개최했다. 한국카리타스는 ‘위드 코로나’ 시기에 접어들어 가톨릭 해외원조 기관 간 교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본래 취지에 맞게 네트워크를 회복·발전시켜 나가고자 이날 네트워크 모임을 마련했다. 한국카리타스는 2011년부터 가톨릭 교구, 단체, 수도회 해외원조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활동을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 모임을 열어왔다.
이날 모임에는 서울·대전·수원·인천교구 사회사목·복지 및 국제협력·지원 기관을 비롯해 그리스도의교육수녀회, 사랑의씨튼수녀회 등 7개 수도회 해외원조·선교 담당 수도자들이 함께했다. 고통받는 교회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 이하 ACN) 한국지부(이사장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 지부장 박기석 요한 사도 신부)를 비롯한 교황청 기구들, 사단법인 평화3000(상임대표 곽동철 요한 신부)과 올마이키즈(이사장 김영욱 요셉 신부) 등 가톨릭계 비영리민간단체들도 참가했다.
참가 단체들은 모임에서 각자 활동 내용을 공유했다. 단체의 활동 방향, 진행 중인 해외원조 및 캠페인 사업과 홍보 및 교육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서로 그간 협업했던 것에 감사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도 연대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대화를 나눴다.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부총장이자 총원 해외선교 담당 장경해(마르타) 수녀는 “한국카리타스에서 페루·세네갈 식량 지원을 해준 덕분에 아이들이 굶지 않았다”는 감사 인사를 했다. 부관구장이자 관구 해외선교 담당 이혜경(클라라) 수녀는 “대전교구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의 후원으로 동티모르 아이들을 위한 이동도서관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감사를 표했다.
참가 단체들은 이어서 온전한 인간 발전을 위한 공통의 관점에서 네트워크 모임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토의했다. ▲컴퓨터조차 없기 일쑤인 열악한 해외 현장을 고려해 서로 급한 서류 작업을 보충해 주는 등 지원 작업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방안 ▲필요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거나 아카이빙(기록 보관소에 파일을 적재·관리하는 작업)할 수 있는 플랫폼 마련 ▲공모 사업에 대한 더욱 빠른 상호 업데이트 등을 논의했다.
한국카리타스 사무총장 정성환(프란치스코) 신부는 개회사에서 “우리 각자가 펼치는 해외 사목, 선교, 긴급구호 사업 등으로 한국교회에 큰 쓰임 받는 도구가 된다는 데 자긍심을 갖자”며 “서로 정보를 교류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친교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