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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터놓은 사랑과 성…청장년 큰 호응

박효주
입력일 2024-11-25 수정일 2024-11-26 발행일 2024-12-01 제 3419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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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PE선교회 ‘몸신학 시그널 심화 피정’
성·사랑·생명 등 주제로 강의…청장년 눈높이 맞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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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마리스타교육수사회교육관에서 ICPE 주최로 열린 ‘몸신학 시그널 심화 피정’에서 생명위 오석준 신부가 ‘혼인과 독신’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박효주 기자

“몸신학 피정을 통해 혼인 성소를 깨닫고 가치관을 정립하게 됐어요. 결혼을 고민하는 분들이나 예비·신혼부부에게 추천합니다.”

가톨릭 세계복음화 ICPE선교회(한국지부장 우기홍 미카엘, 담당 김태형 베드로 신부, 이하 ICPE)는 11월 22~24일 서울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교육관에서 청장년 대상 ‘몸신학 시그널 심화 피정’을 열었다.

피정은 ‘성과 사랑의 의미’, ‘왜곡된 하느님의 상과 정체성’, ‘생명’, ‘성의 구원과 정결’ 등 청장년 관심사와 눈높이에 맞춘 강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높은 호응을 받았다.

몸신학 관련 피정을 세 번째 참가하며 신앙 속 결혼관을 배웠다고 말한 임현서(라파엘) 씨는 “평소 제가 성·사랑·생명에 대해 무지했다는 걸 알았고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사랑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선영(세라피나) 씨는 “평소 교회 속 여성의 역할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피정을 통해 남성과 여성은 상하관계가 아닌 평등함 속 다른 존재라는 걸 배웠다”며 “성·사랑·생명에 대해 원론적인 가르침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면서 솔직하게 터놓는 내용이 많아 좋았다”고 밝혔다.

11월 23일 ‘혼인과 독신’에 대해 강의한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는 강의에서 “우리는 감추려고만 하는 사회 속에서 잘못 배운 왜곡된 성 지식을 가지고 있어 진정한 소통에 문제를 겪고 있다”며 “하느님은 서로 통할 수 있는 같은 인간을 협조자로 만드셨기에 오해와 소유를 넘어서 함께 일치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신부는 “우리 교회는 몸에 대한 이야기를 터부시한 경향이 있었는데 현대 사회에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 낙태, 안락사, 체외 수정 등은 모두 몸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침과 허무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요즘 유행하는 마음 챙김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나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ICPE 고문 최봉근(티토) 선교사는 “‘몸의 구조가 다른 남녀가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되는가’에 대해 하느님 뜻대로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몸신학”이라며 “피정이 절대적인 진리에 목말라하는 청년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울 생명위와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이번 피정에는 신혼부부 등 14명의 교육생이 참가했다. 청년 대상 선교 단체인 ICPE는 이외에도 남녀 청·장년 신자 만남의 장인 ‘지저스 시그널’ 피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참가자들이 혼인 성소를 발견하는 데 힘쓰고 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