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인도네시아 쓰나미 20주년’…새 희망 위한 추모·재건 노력 지속

박영호
입력일 2024-12-27 12:50:42 수정일 2024-12-30 09:50:06 발행일 2025-01-05 제 3424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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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팡아 주, 쓰나미 이후 은총의 성모 성당 건립…관광객에게 사목적 돌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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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나라는 2004년 12월 26일 발생한 역사상 최악의 쓰나미로 인한 참사 20주년을 기억하며 지금까지도 추모와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5년 1월 19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쓰나미로 폐허가 된 지역의 모습. CNS

[외신종합] 자연재해 피해에 취약한 태국과 아시아 인근 나라들이 2004년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온 역사상 최악의 쓰나미 20주년을 기념하고, 새 희망을 찾기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다.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강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쓰나미를 발생시켰다. 최대 30미터 높이의 파도가 해안 지역을 휩쓸며 아시아 전역 14개국에서 약 23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태국 역시 그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나라 중 하나다.

팡아 주 안다만 해안에 위치한 인기 관광지 카오악은 참혹한 재난의 중심지였다. 마을 전체가 파괴됐고 태국에서만 지역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약 54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태국 외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인도 등 거의 모든 나라에서약 17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후 20년이 지난 지금 팡아 주는 쓰나미로 인한 참사의 아픔을 딛고 활기 넘치는 관광산업을 바탕으로 재건됐다. 파도가 넘쳤던 자리는 이제 많은 식당들이 들어섰다. 하지만 이처럼 지역 사회의 재건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자들에게 참사의 트라우마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카오락 인근 은총의 성모 성당 체이나롱 리차른피탁 신부는 “해안가를 따라 대피로와 쓰나미 대피소 표지판이 설치돼 있어 과거의 위험과 참사를 상기시킨다”며 “만약을 위해 실시하는 대피 훈련은 참사를 경험한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쓰나미 이후 세워진 기념관과 박물관들은 그날의 공포를 전하며 희생자들을 기리고 역사를 보존하고 있다. 리차른피탁 신부는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수랏타니 교구 사회개발센터를 설립해 쓰나미 생존자와 이주 노동자, 취약 계층에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쓰나미 이후 지어진 은총의 성모 성당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목적 돌봄을 제공하고,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 간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