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를 맞아 서울시립교향악단, 소프라노 조수미(아기 예수의 데레사), 빈 소년 합창단 등의 다채로운 신년 음악회가 열린다. 특히 올해 음악회에는 가톨릭 신앙이 담긴 프로그램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9일 서울 신촌동에 위치한 금호아트홀 연세에서는 올해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 예정인 아레테 콰르텟이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를 위한 십자가 위 예수의의 마지막 일곱 말씀>을 연주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하이든은 수많은 종교 음악을 작곡했는데, 총 7개 악장으로 이뤄진 이 곡은 사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일곱 가지 말씀을 표현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6~1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연주한다. 총 5악장 구성의 <부활>은 가톨릭으로 개종한 말러가 깊은 관심을 가진 삶과 죽음, 부활에 대한 믿음을 표현한 대곡이다. 곡 후반부의 4~5악장에는 “나는 신으로부터 왔기에 신으로 돌아갈 것이다! 따듯한 나의 신은 나에게 빛을 주실 것이요, 영원하고 행복한 영생을 향해 빛을 밝혀 주실 것이다”, “나는 살기 위해 죽으리라! 부활하리라”라는 가사가 담겼다.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아기 예수의 데레사)와 함께 내한한다. 11일 부산문화회관, 15일 서귀포예술의전당, 16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등을 찾아 그의 곡 <빈 숲 이야기>, <레몬꽃이 피는 곳 왈츠> 등을 연주한다.
매년 한국을 찾는 빈 소년 합창단의 공연은 올해에도 만날 수 있다. 17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2일 경주예술의전당, 2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 중 ‘눈을 들어 보아라’, 슈베르트 <시편 23편>, 라인베르거 <주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등 종교 음악부터 영화 <인어공주>의 사운드트랙 ‘언더 더 씨(Under the Sea)’ 등까지 다양한 하모니를 들려 줄 예정이다.
24일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열리는 신년 음악회에는 지휘자 김대진(암브로시오)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다니엘), 소프라노 강혜정(보나) 등이 출연해 베토벤 <바이올린 로망스>,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봄의 소리 왈츠> 등을 선보인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