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희년 개막미사

이승훈
입력일 2024-12-29 15:05:01 수정일 2025-01-02 16:57:11 발행일 2025-01-05 제 3424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전대사 결부된 교황 강복 전달…희년 십자가 정자동성당에 안치
교구장 이용훈 주교 “누구도 부족한 것 없도록…기쁨 함께 나누는 희년 되길”
Second alt text
12월 29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수원교구 희년 개막미사 중 이용훈 주교가 희년 십자가에 손을 대고 기도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2025년 정기 희년 개막미사가 12월 29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됐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는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를 비롯해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등 950여 명이 함께했다.

희년을 개막하는 이날 미사는 희년 십자가를 경배하는 예식으로 시작했다. 이용훈 주교는 미사에 앞서 성당 3층 대성당 입구에서 희년 십자가와 함께 하는 기도로 시작예식을 하고 희년 십자가와 함께 입당해 제단 앞에서 십자가에 손을 대고 기도했다. 이날 세워진 희년 십자가는 희년 동안 정자동주교좌성당에 자리하며 순례자들을 맞게 된다.

이 주교는 “십자가는 성부께 대한 예수님의 사랑과 순종의 의미를 곱씹어보라는 의미”라며 “희년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우리 신앙에 주저함 없이 고백하고 하느님 자비에 깊이 머무는 신앙인이 되겠다는 굳센 태도를 다질 것”을 당부했다.

희년 개막미사는 2025년 희년에 수여되는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예식이었다. 입당을 한 이 주교는 신자들이 세례를 기억하며 이 희년의 전대사에 합당한 깨끗한 마음으로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성수예식을 거행했다. 신자들은 이 주교가 성수채로 뿌린 성수를 받으며 성호를 긋고 세례 때의 마음을 되새겼다. 또 이 주교는 미사의 마지막에 미사에 참례한 모든 이들에게 전대사가 결부된 교황 강복을 전했다.

이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신자들에게 희년의 의미를 전하며, “희년 기간에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만나 뵈옵고 그분의 용서를 체험하며 그분과 더욱 가까워지길 바라고, 성령의 이끄심으로 참 생명의 문이신 그리스도를 닮은 신앙인이 되길 다짐해야겠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희년의 정신은 자원의 재분배로 아무도 부족한 것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희년의 의미를 설명하며 “희년의 기쁨을 체험하는 그리스도인은 늘 기쁨을 간직하면서 각자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인 말과 행동으로 그 기쁨을 표현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력과 물질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과감하게 베풀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무분별한 파괴로 아파하는 지구를 살리는 모습도 희년을 지내는 신앙인의 의무이자 소명”이라 역설했다. 이 주교는 ▲계단·대중교통 이용하기 ▲남은 음식 없게 하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적절한 냉난방하기 등을 제안하면서 “우리가 주님께서 일구고 돌보라 하신 이 땅의 순례자라는 것을 기억하자”고 전했다.

Second alt text
12월 29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수원교구 희년 개막미사 전경. 이승훈 기자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