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희년 기념 ‘특별 세례’로 상인 신자들에 큰 호응

이주연
입력일 2025-01-06 14:27:38 수정일 2025-01-07 08:47:14 발행일 2025-01-12 제 3425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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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남대문시장(준)본당, 상인들의 삶에 시선 맞춰 희년 특별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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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신부(왼쪽)가 군인교리서로 희년 특별 세례를 준비하는 신자에게 예비자교리 공부 인증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이주연 기자

서울대교구 남대문시장(준)본당(주임 이정훈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이 2025년 희년을 기념하며 ‘특별 세례’를 준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5월 31일 본당 성모의 밤을 기해 거행될 특별 세례는 예비신자 교리 교육 방식을 시장 상인들 여건에 맞도록 조정해서 눈길을 끈다. 예비신자들은 천주교 군인 교리서 「가까이 더 가까이」(군종교구)와 「어르신을 위한 교리서」(가톨릭출판사) 중 자신에게 맞는 교리서를 골라 공부한 후 인도자와 함께 8회 인증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아침·저녁기도 봉헌과 주일미사 참례도 8회 인증이 필요조건이다. 특별히 주일미사 참례는 이정훈 신부의 인증이 있어야 한다.

이번 희년 특별 세례는 시장이 삶의 일터인 이들에게 시선을 맞춘 것이라는 면에서 호응이 크다. 본당 선교분과 조영순(수산나) 분과장은 “시장 일을 하며 예비신자 교리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교리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성당에 가까워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당은 8회 인증을 마친 예비신자들에게 세례 전 집중 교리 교육을 통해 4대 교리 및 성사·전례 등 신자 생활에 필수적인 교리를 보강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 세례는 지난해 설립 25주년을 맞은 본당이 자체적인 희년을 기념하는 자리로도 의미가 있다. 또 시간상 정규 예비신자 교리반 참석이 어려웠던 시장 상인들에게 자연스레 입교를 권면하는 기회가 되면서, 선교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정훈 신부는 “천주교회에 호감이 있었지만, 시간 여건상 선뜻 교리반에 나오지 못했던 분들에게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일단 성당에 나오는 모습 자체가 주변에 예수님을 알리는 큰 표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신부는 “설립 사반세기로 희년을 맞은 본당 공동체가 지역 복음화를 향한 몫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