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사진가회, 2025년 교구 주보 표지 사진 게재…"작품 통해 예수님 사랑 전하고파"
“저는 교구 주보 표지로 제주도에 방문해서 하얀 눈 속에 핀 동백꽃을 찍으려고 해요. 연약한 그 꽃이 차가운 눈 속을 비집고 피어있는 것에서 강인함을 느껴 더욱 아름답게 다가왔어요. 그 모습에서 희년의 핵심 단어인 ‘희망’이 느껴지죠.”
교구 사진가회(회장 손위일 마태오, 영성지도 손용창 베드로 신부) 이춘화 부회장(아녜스·제1대리구 동탄영천동본당)의 말에서 사진과 신앙에 대한 열정이 엿보였다.
교구 사진가회는 2025년 교구 주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에는 손용창 신부가 아시시 풍경을, 1월 5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는 손위일 회장이 제주도 수월봉 해변로를 촬영한 작품을 실었고 1월 12일 ‘주님 세례 축일’에는 지한구(스테파노) 회원이 수원 화성 작품으로 주보 표지를 빛냈다. 이 부회장은 “희년 공식 표어 ‘희망의 순례자들’을 큰 주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여 명에 달하는 회원과 함께 올해 26주년을 맞는 사진가회는 출사 미션 주제 ‘외딴 곳’(마르 1,45 참조)이나 월 묵상 주제 ‘기쁜 소식’(루카 1,18 참조) 등을 정해 사진을 찍고 묵상 구절을 나누며 촬영 실력과 신앙심을 키운다. 하지만 무엇보다 성령이 함께하시는 ‘친교’가 사진가회의 자랑거리라고.
“현재 21기까지 졸업했죠. 1년 과정을 수료하면 사진가회에 입회할 수 있어요. 출사도 나가고 캠프도 가요. 성인이 돼서 동기 동창을 갖는다는 건 큰 즐거움이랍니다.”
모든 종교와 비신자에게도 열려있고 연령대도 상관없는 사진가회에 들어온 한 비신자 회원은 스스로 회원들 간의 친교 속에서 하느님을 느껴 입교했다. 이 부회장은 “종교를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 스며드는 것이 전교라고 생각한다”며 “나 또한 신앙의 모범을 보인 이웃 덕분에 천주교 신자가 됐다”고 밝혔다.
큰 아픔을 겪은 후 주위의 추천으로 사진가회에 들어와 물빛에 반영된 상들을 찍고 회원들과 나눔을 하며 치유가 됐다는 이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사진가회를 통한 바람을 전했다.
“창세기 1장 3절에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라고 하잖아요. 사진은 빛의 예술이기 때문에 저희는 그 빛을 찾고 좇는 사람들이에요. 저희의 작품을 통해 예수님이 강조하신 사랑을 느끼고 나눴으면 좋겠어요”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