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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부학연구회 학술발표회, ‘교부 문헌 번역’ 중요 원칙 연구

이주연
입력일 2025-01-14 09:24:35 수정일 2025-01-21 10:41:49 발행일 2025-01-26 제 342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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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경북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문화영성센터에서 열린 한국교부학연구회 제21회 학술발표회 중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한국교부학연구회 제공

한국교부학연구회(회장 장인산 베르나르도 신부)의 제21회 학술발표회가 ‘교부 문헌 번역에 관하여’ 주제로 1월 13일~14일 경북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문화영성센터에서 열렸다.

최원오(빈첸시오) 교수 사회로 진행된 발표회는 노성기(루포 )신부와 하성수(시몬) 박사의 발제, 강창헌(모세) 박사의 논평 등으로 이어졌다.

발제에서 노성기 신부는 서양 언어와 한국어의 특성을 고려한 간결한 번역을 강조했다. 건강상 이유로 서면으로 발제한 하성수 박사는 교부 문헌 번역의 중요한 원칙을 공유했다. 하 박사는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번역 ▲군더더기가 없는 번역 ▲ 한국 사회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를 수용하여 언어의 게토에 갇히지 않는 번역(한국교부학연구회가 ‘유다인’을 ‘유대인’으로 번역하는 사례) ▲그리스어와 라틴어 낱말의 교부학적 의미를 충실하게 살리는 번역 등을 좋은 번역을 위해 염두에 둘 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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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경북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문화영성센터에서 열린 제28차 한국교부학연구회 정기모임 및 제21회 학술발표회 후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한국교부학연구회 제공

논평에서는 강창헌 박사가 분도출판사 편집장으로 10년 동안 재직하며 느낀 경험을 나눴다. 강 박사는 “그리스도 신앙은 번역과 편집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리스어 번역 성경인 칠십인역과 대중판 라틴어 번역 성경인 불가타가 없었다면, 그리스도교 역사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띠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신학 번역자에게는 기나긴 그리스교 전통을 잇고 해석하는 중대한 임무가 있다”고 밝히고 “한국교부학연구회 회원이면서 세계적인 신학자인 정양모 신부(바오로·안동교구 원로사목자)와 고(故) 서공석(요한 세례자) 신부의 글쓰기와 번역의 본보기는 오늘날 신학자와 번역자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말했다.

학술발표회 후에는 제28차 한국교부학연구회 정기모임이 개최됐다. 모임에서는 한국교부학연구회가 출간하는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총서 번역 진행 상황을 검토하고, 교부 문헌 연구에 관한 최신 정보를 교환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