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축성생활의 날에 만난 사람]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장 유덕현 아빠스

이형준
입력일 2025-01-30 08:35:16 수정일 2025-01-30 08:43:44 발행일 2025-01-26 제 3427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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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축성생활의 해’, 워크숍·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축성됨과 동시에 봉헌된 삶…움직이는 동력은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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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만난 유덕현 아빠스는 축성생활의 날을 앞두고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고 염려하는 만큼 나도 그분을 따르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형준 기자

“축성생활자들이 움직이는 동력은 예수님입니다. 자동차에 기름이 없으면 그저 고철에 불과하듯이 축성생활자라는 자동차에 기름을 부어 주시는 예수님 곁에서 그분의 심장 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저희의 존재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회장 유덕현(야고보) 아빠스는 축성생활의 날을 앞두고 1월 16일 위와 같이 말했다.

유덕현 아빠스는 축성생활의 날에 대해 “이 생활이 복음처럼 얼마나 고귀하고 행복한 삶인지 알리는 날이자 동시에 자기 자신이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오히려 슬픔 속에 살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유 아빠스는 축성생활의 날인 오는 2월 2일에는 “온종일 성체 앞에 머무르고 싶다”며 “성체 앞에서 내가 하느님께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았고, 그 은혜를 내가 과연 제대로 쓰고 있는가, 기쁨을 누리고 있는가, 사람들에게 ‘기도하라’고 하면서 나는 정말 하느님 곁에 머물렀는가를 돌아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는 2025년을 축성생활의 해로 보내고 있다. 유 아빠스는 “축성생활의 해의 정점은 곧 우리가 맞게 될 축성생활의 날”이라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주님 봉헌 축일을 축성생활의 날로 정하신 것은 바로 주님이 당신 자신을 봉헌하셨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주님의 길을 걷기로 스스로 ‘봉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곧 ‘살아도 주님을 위해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해 죽는다’(로마 14,8 참조)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는 축성됨과 동시에 주님께 봉헌된 것”이라고 말했다.

축성생활의 해를 맞아 준비된 프로그램들도 강조했다. 유 아빠스는 “올해 프로그램은 우선 최고 장상들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님과 시노달리타스 경청 피정을 실시한다”며 “장상들이 먼저 회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예수님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훈련을 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아빠스는 “‘오세요’, ‘수도자 큰잔치 with WYD’ 등으로 청년들에게 수도 생활이 얼마나 다양하고 재미있는지 소개하고, 수도자 워크숍부터 학술 세미나까지 마련한다”고 했다.

유 아빠스는 일련의 프로그램들이 하나의 행사에 그쳐선 안 된다며 “예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신비를 수도자와 청년, 신자들이 깨닫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자신부터 이 삶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축성생활자로서 예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기에 인간이 되어 죽기까지 하시고 부활하셨으며, 성령으로 이토록 가까이 우리에게 오셔서 내 구원을 염려하시는가를 깊게 묵상할 겁니다. 그리고 나도 그만큼 예수님의 길을 죽음을 무릅쓰고 따르고자 하는가를 돌아보고 새로 시작하려 합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