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수원교구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송별·감사미사 주례 수원교구민들, 14년간 교구 위한 헌신에 감사하여 이 주교 환송
지난해 12월 21일 제6대 마산교구장으로 임명된 이성효(리노) 주교의 송별·감사미사가 2월 1일 수원교구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됐다.
이성효 주교가 주례한 미사에는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총대리 문희종(요한세례자) 주교, 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와 교구 사제단, 교구 평협을 비롯한 각 본당 총회장과 평신도, 수도자 등 950여 명이 참례했다. 미사 참례자들은 사제로서 33년, 주교로서 14년 간 수원교구를 위해 헌신한 이 주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신자들은 미사 후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청에 이르는 길에 도열해 이 주교를 환송했다. 이 주교는 수원가톨릭대 신학생들이 부르는 송가가 울려 퍼지자 발길을 멈추고 신학생들의 노래에 귀 기울였고, 이 주교를 붙잡는 신자들의 인사에 하나하나 답하며 교구민과의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성효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무엇보다 수원교구 모든 신자, 사제, 수도자들이 “제 진정한 스승이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 주교는 “오랫동안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연구했지만 ‘착한 양들이 있는 곳에는 또한 착한 목자들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착한 양들로부터 착한 목자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오산본당 신자들을 통해 비로소 그 말씀의 뜻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교회에 겸손하게 순명하는 신부님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착한 양으로부터 만들어진 착한 목자 신부님들을 저의 스승으로 모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성사전담 최재용 신부(바르톨로메오·성사전담사제)가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것 같다”며 눈물지은 일화를 전하면서 “시집가는 딸이 친정집에서 챙겨가듯이 저는 수원교구에서 ‘감사, 기도, 겸손’의 보화를 가지고 마산에 가서도 ‘수원의 딸’로서 잘 살겠다”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14년 동안 우리 교구 총대리 주교직을 수행한 주교님이 마산의 새 교구장으로서 목자 직분을 위한 준비가 잘 돼있음은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다”면서 “이 주교님을 교구장으로 모시는 마산교구 신앙 공동체는 충만한 기쁨을 누릴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주교님을 마산교구로 보내드려야하는 저는 우리 교구 신부님들, 교구민들과 함께 그지없는 서운함과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며 “그간 교구를 위해 헌신하신 주교님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마산교구 최고 목자로서 주님 안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목하시며 하느님께서 맡기신 새로운 일에 풍성하고 알찬 열매를 맺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주교의 제6대 마산교구장 착좌식은 2월 12일 오후 2시 창원컨벤션센터 3층에서 거행된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