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프란치스코 교황 병세, “안정적으로 호전되는 중”

이승환
입력일 2025-03-10 09:43:00 수정일 2025-03-11 14: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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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으며 점차 건강 회복…사순 피정 영상으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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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로마 제멜리 병원 성 요한 바오로 2세 조각상 아래 신자들의 염원이 담긴 촛불들이 놓여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의 병세가 계속 호전되고 있다. 교황청은 3월 9일 언론 공지를 통해 교황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3월 9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시작한 교황청 사순 피정에 영상으로 참했다고 발표했다.

교황은 본래 교황청 소속 성직자들이 9일부터 14일까지 참여하는 사순 피정에 직접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건강 문제를 고려해 영상으로 동참했다. 사순 피정 묵상은 카푸친회 로베르토 파솔리니 신부가 이끌었고, ‘영원한 삶에 대한 희망’(The hope of eternal life)이라는 주제로 명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황은 9일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국무부 장관 에드가르 페냐 파라 대주교의 방문을 받고 교회 현안들을 들었다. 교황은 2월 14일 호흡기 질환으로 로마 제멜리병원에 입원한 뒤 병원에서 교황청 고위 성직자와 모두 세 차례 만나 대화를 나눴다.

교황은 사순 시기 첫 번째 주일이기도 한 9일, 제멜리병원 10층 병실 일부에 마련된 경당에서 주일 오전 미사도 봉헌했다.

교황청은 언론 공지에서 “교황이 폐렴과 호흡기 질환 진단을 받은 뒤 의료진 처방에 따라 치료를 계속 받으면서 밤에는 마스크를 쓰고 산소를 공급받고, 낮에는 코에 관을 삽입해 고용량 산소를 공급받고 있다”며 “3월 8일 이후에는 교황님의 병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로마 제멜리병원은 교황의 병세가 안정세에 접어들자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교황청은 “교황님의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것은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지만 전체적인 치료 상황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의료진들은 앞서 8일 “교황님은 점진적으로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있고 열도 없다”면서 “이것은 교황님이 치료 효과를 보고 있다(responding to the therapy)는 것을 의미하고 산소 포화도 역시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이 치료 효과를 보고 있다는 표현은 의료진들의 8일 발표에서 처음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교황님 병세가 더욱 좋아지기를 기다리지만, 예후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교황은 3월 9일 정오 삼종기도 서면 메시지에서 “입원 치료가 길어지는 동안, 의사들과 병원 직원들이 보여주는 돌봄과 봉사의 사려 깊은 뜻을 체험하고 있고, 마음속으로부터 감사한 마음이 우러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병자들과 동반하고 그들을 돕는 많은 이들을 생각하면서 ‘다정함의 기적’(the miracle of tenderness)이 역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빛을 던져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 신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나도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교황청 소속 추기경들과 성직자들이 매일 저녁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의 쾌유를 비는 묵주기도는 3월 10일부터 13일까지는 오후 6시에 교황청 사순 피정의 일부로 진행됐다. 묵주기도 장면은 온라인 방송과 성 베드로 광장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송출됐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