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위한 미사

박주현
입력일 2025-03-25 17:42:02 수정일 2025-03-25 17:42:02 발행일 2025-03-30 제 3435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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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울·부산교구 노동사목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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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노동자들이 3월 20일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부당해고 철회와 고공농성 승리, 그리고 고용승계를 바라는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노동자의 등에는 ‘고공농성 사수! 고용승계 쟁취!’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제공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지훈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시몬 시몬 신부), 부산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이영훈 알렉산델 신부), 남녀 수도자들과 3월 20일 한국니토옵티칼(이하 니토옵티칼) 평택공장 앞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이하 한국옵티칼) 부당해고 철회와 고공농성 승리, 그리고 고용승계를 바라는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한국옵티칼로부터 부당해고 당한 노동자들이 권리를 회복하고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지훈 신부는 강론에서 “지금 이곳, 이 시대에서, 간절하게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기도하는 신자들과 연대하며, 복음 가르침대로 ‘현세에서 의롭게 살아가기’의 의미를 삶에서 실천하는 우리가 되자”고 당부했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이지영 사무국장은 “현재 7명 조합원은 고용승계를 위해 일본 원정 투쟁도 불사한다”며 “우리 같은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도록 ‘외투기업방지법’ 제정을 위해 연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로 438일째 구미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박정혜·소현숙 씨는 전화 연결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고, 반드시 이겨서 내려가겠다”며 미사에 참례하고 연대 의사를 표현한 시민·신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LCD 패널용 편광 필름을 생산·납품해 온 한국옵티칼은 일본계 ‘니토덴코그룹’이 100% 지분을 가진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이다. 사측은 2022년 10월 한국옵티칼 구미공장 화재 이후 법인과 공장 청산을 통보하고 노동자 193명에게 희망퇴직을 받았다.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정리해고된 17명의 노동자는 한국옵티칼 구미공장 물량이 니토덴코의 다른 자회사인 니토옵티칼 평택공장으로 이전된 것에 따라 평택공장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거절했다. 서로 다른 법인으로 법적 고용승계 의무가 없다는 이유다.

이에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노동자들은 니토덴코와 한국옵티칼의 일방적 청산과 집단해고에 대해 OECD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지난해 10월 한국 국내연락사무소(NCP)에 진정했다. OECD 가이드라인은 ‘고용 및 노사관계의 장’에서 정리해고나 일반해고를 동반하는 사업장 폐쇄 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향을 받게 될 노동자와 노동조합과 정부 당국과 협력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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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 앞에서 서울·인천교구 사제단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부당해고 철회와 고공농성 승리, 그리고 고용승계를 바라는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제공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