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우리는 예수 부활의 증인…부활의 기쁨 품고 일상 살아가야”

이승훈
입력일 2025-04-22 10:03:32 수정일 2025-04-22 10:03:32 발행일 2025-04-27 제 343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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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주님 부활 대축일 풍경
이용훈 주교, 파스카 성야 미사 주례 “이 세상, 부활하신 예수님 다스리시는 아름다운 하늘나라 만들어가야”

주님 부활 대축일은 맞아 수원교구 내 각 본당은 공동체 안에서 기쁨을 나누며 주님 부활을 축하하고 예수님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부활과 함께 장애인의 날을 맞이한 장애인사목위원회는 연합 미사를 봉헌하며 주님이 부활한 곳에서 찾았던 믿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되새겼다. 부활의 기쁨이 함께 교구 곳곳의 현장 풍경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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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파스카 성야 미사 중 이용훈 주교가 초를 들고 입당행렬을 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부활 신앙은 우리 신앙의 핵심”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4월 19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파스카 성야 미사를 주례하며, 주님 부활 대축일의 장엄한 전례를 거행했다. 파스카 성야 미사는 교회의 “모든 장엄한 예식 가운데 가장 드높고 존귀한”(「로마 미사 경본」 파스카 성야 2항 참조) 예식이다. 

이 주교는 이날 빛의 예식을 통해 2025년 파스카 초에 불을 밝혔다. 이어 말씀 전례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되새기고, 세례 갱신 예식으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세례의 약속을 새롭게 하며, 성찬 전례로 “그리스도의 복된 수난과 저승에서 살아나신 부활과 영광스러운 승천의 파스카 신비”(「가톨릭 교회 교리서」 1067항)를 드러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부활 신앙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우리는 예수님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야 한다”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굳게 믿으면서, 우리 인생이 끝나는 그날까지 긴 희노애락의 삶, 십자가의 삶, 고통의 삶을 통해 하늘나라를 향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평화의 사도가 되고 생태 보전에 앞장서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다짐하면서 이 세상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스리시는 아름다운 하늘나라로 변모시키는 데 한몫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하는 기쁨의 잔치

제1대리구 송현본당(주임 이재현 요셉 신부)은 4월 20일 전신자가 함께하는 부활잔치를 열었다. 초대 교회 신자들이 예수님의 부활 후 함께 떡을 떼며 친교를 나눈 모습을 본받고자 본당 신자들은 미사가 끝난 뒤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며 부활의 의미를 체험했다. 

또한 새신자와 냉담 교우들을 초대해 선교하는 교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본당 사목위원회 서정빈(바오로) 부회장은 “본당 부활잔치에서는 소공동체별 음식 준비를 통해 풍성한 식탁이 마련됐고, 다양한 경품 추첨 행사로 잔치의 기쁨을 더했다”며 “화창한 봄날, 부활의 기쁨이 일상의 기쁨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기도가 공동체의 웃음과 정성 속에 울려 퍼졌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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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본당은 4월 20일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 봉헌 후 성당 마당에서 전 신자가 함께한 나눔 잔치를 열었다. 성기화 명예기자

제2대리구 여주본당(주임 황규현 보니파시오 신부)도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요한 11,25)를 주제로 주님 부활 대축일 ‘전 신자 식사 나눔 잔치’를 열었다. 본당은 식사 나눔을 통해 주님 부활의 기쁨을 공동체의 사랑 안에서 함께 체험하고, 서로의 존재를 축복하며 친교하기 위해 이 같은 나눔 잔치를 마련했다. 

1000여명이 참석한 식사 나눔 잔치는 본당 공동체를 넘어 마을 잔치로 확대됐다. 과일과 떡, 고기와 국수 등을 함께 나눈 신자들은 주님 부활의 기쁨을 더욱 풍성하게 체험했다. 이번 잔치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 본당이 추진하는 복자 윤유일(바오로) 등 아홉 분의 순교자 현양을 통해 본당을 활성화하는 디딤돌로 의미를 더했다.

주임 황규현 신부는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 강론에서 “주님께서는 인류 구원을 위해 몸소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겪으시고 사흘 만에 살아나셔서 ‘서로 사랑하라’는 지상 최대의 명제를 우리에게 남기셨다”며 “‘우리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삶의 고통을 디딤돌로 승화시키는 한편 주님 부활의 기쁨을 서로 나누자”고 당부했다.

믿음과 희망의 메시지 함께 나눠

교구 사회복음화국 장애인사목위원회(위원장 김영철 요한 사도 신부)는 4월 20일 교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교구 장애인선교연합회 미사를 봉헌했다.

김영철 신부가 주례한 미사에는 지체·발달·시각·청각 장애인과 가족, 봉사자 등 180여 명이 참례했다. 미사 전례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와 시각 장애인의 점자를 통한 독서 등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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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 교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봉헌된 장애인선교회 연합 미사에서 수화통역사들이 신자들에게 복음을 수화로 전하고 있다. 변경미 기자

미사 중에는 연합회 새 임원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도 열렸다. 신임 연합회 회장에는 지체장애인선교회 회장 권복섭(요한 사도) 씨가 임명됐으며, 부회장에는 시각장애인선교회 봉사자 회장 유현호(바오로) 씨, 총무에는 시각장애인선교회 봉사자 임정해(베로니카) 씨가 각각 임명됐다.

김 신부는 강론에서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불문하고 각자가 지닌 특수성을 고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미덕이 필요하다”며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한 곳에서 믿음과 희망을 되찾은 것처럼 공동체 질서와 규칙을 지키고 인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성기화 명예기자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