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장애인도 영화 볼 수 있어요 장애인·고령자 위한 상영 수어 통역·화면 해설 곁들여 19일 라디오서도 방송
부산가톨릭평화방송(사장 김두완 신부)이 배리어프리 영화콘서트 ‘소리풍경’을 마련해 관심을 모았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는 장애인이나 고령자들의 사회생활에 장애가 되는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어 모두가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자는 운동으로, 최근 임산부와 사회적 약자까지 대상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배리어프리영화는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화면해설과 배우의 대사와 음악, 각종 효과음과 느낌 등을 알려주는 자막해설을 넣어 누구든 쉽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 부산가톨릭평화방송은 장애인들의 문화적 분리장벽을 허물고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배리어프리 영화콘서트를 열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 마련한 영화콘서트는 11월 5일 부산가톨릭센터 소극장에서 진행, 퓨전국악그룹 ‘음악대륙 가이아’의 연주에 이어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1)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공했다. 특히 올해 영화콘서트에서는 별도의 수어통역사가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수어해설도 곁들여 큰 호응을 얻었다. 교회 내에선 가톨릭영화제에서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대중영화를 상영한 바 있지만, 배리어프리 영화를 자체적으로 제작해 꾸준히 제공하는 사례는 부산가톨릭평화방송이 처음이다. 올해 영화콘서트는 부산시 지역방송발전 사업의 하나로 무료로 열었다. 이날 영화콘서트장에서는 화면은 못보고 소리만 들어 무슨 장면인지 궁금한 시각장애인들도, 주인공의 음성과 배경음악을 들을 수 없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한 청각장애인들도, 한글자막과 함께 화면내용을 목소리와 수어로 통역해주는 화면해설사의 설명 덕분에 영화 내용을 쉽게 이해했다. 평소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들을 다 이해하지 못했던 노인과 이주민, 발달장애인들도 이날만큼은 화면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영화를 볼 수 있어 두 배의 감동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김두완 신부는 “장애인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청각 장애인의 문화향유권 보장과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통합을 위해 배리어프리 콘텐츠 확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리어프리 영화콘서트 ‘소리풍경’은 11월 19일 오후 12시15분부터 부산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로도 감상할 수 있다.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