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존엄한 이유는 ‘하느님의 모습’이기 때문 그리스도께서 피 흘리신 만큼 세상 모든 인간은 존귀한 존재 인간 존엄 훼손당하는 것은 곧 하느님 존엄 훼손과 같아
어린 수도사들을 가르치던 수련자 수사님이 유난히 한 제자만 특별히 사랑하였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그것에 대해 질투를 하였습니다. 수사님은 어느 날 제자들에게 참새를 한 마리씩 주면서 “아무도 없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이 참새를 죽여와라!”라는 숙제를 주었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자신의 참새를 가지고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러 자신들이 죽인 참새를 가지고 스승에게 왔습니다. 그런데 해가 져도 한 제자만은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 밤이 되었는데 갑자기 산속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더니 그 제자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손에는 참새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제자들은 참새를 죽이지 못한 제자를 비웃었습니다.
스승은 그 제자에게 “왜 죽이지 못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제자는 “처음에는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산속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산속에는 저를 바라보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었습니다. 동물들과 새들이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두워지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들어 밤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밤이 되어도 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다른 제자들은 스승이 왜 그 제자만 특별히 사랑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전삼용 신부rn(수원교구 영성관 관장·수원가톨릭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