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외아들이신 예수님은 유일한 구원자 -「가톨릭 교회 교리서」 441~445항 하느님은 우리 아버지라는 사실 믿게 하시려 세상에 오신 예수님 먼저 당신이 ‘하느님 아들’ 밝히고 천상양식을 먹는 성찬식에 초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은 어디 있을까요? 바로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믿음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자신이 아버지라 부르는 대상만큼 변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목사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고흐의 아버지는 아들도 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고흐도 그렇게 믿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탄광촌에서 목회하던 중 광부들의 파업에 연루되어 사목직을 박탈당합니다. 그 이후부터는 그림 그리는 일에 전념합니다. 물론 아무도 고흐의 그림을 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는 수백, 수천 점의 명작을 계속 그렸습니다. 대부분의 걸작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나왔습니다. 마치 아버지가 그의 걸작들을 움켜쥐고 있다가 갑자기 풀어놓아준 것과 같았습니다. 코이란 물고기는 자신이 담긴 어항의 크기에 맞춰 성장합니다. 모든 이에게 ‘아버지’란 이름도 어항의 크기와 같습니다. 늑대에게 자라 아버지가 늑대라고 믿는 아이는 절대 보통 인간처럼 두 발로 일어설 수 없습니다. 늑대에게 자란 아이가 사람 사이에서 살려면 먼저 자신의 아버지가 늑대가 아니고 사람임을 믿어야합니다. 그러나 늑대는 이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줄 수 없습니다. 알려주어도 아이는 믿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인간이 커다란 사랑을 주며 그의 아버지가 인간임을 믿게 해야 아이도 늑대의 본성을 벗고 인간이 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아버지라 믿게 하시기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느님을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요한 20,17)라 하셨습니다. 또한 하느님께 기도할 때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마태 6,9)라고 부르며 기도하도록 하셨습니다.(443항 참조) 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갈라 4,6)라 부릅니다. 그렇게 인간의 본성을 벗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납니다. 이것이 구원에 이르는 믿음입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먼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게 하셔야 했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을 아버지라 알려주면 농담으로 여기겠지만 하느님의 외아드님이 그렇게 말한다면 사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전삼용 신부rn(수원교구 영성관 관장·수원가톨릭대 교수)rn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