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제1독서(이사 60,1-6) 제2독서(에페 3,2.3ㄴ.5-6) 복음(마태 2,1-12) 어둠 밝히는 구원과 생명의 빛 새로 뜬 별을 따라온 동방박사들 주님 향한 믿음의 순례길 택한 것 성령 도움으로 진리를 깨닫고 친교와 형제애로 신앙 삶 살기를
주님 공현 대축일에 성탄의 기쁨이 새롭습니다. 동방박사(Magi)들이 별의 인도로 베들레헴을 찾아와 아기 예수님께 경배드리고 예물을 바침으로 강생의 신비가 모든 민족에게 드러납니다. 구원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새해에는 사랑이신 임마누엘 주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기로 다짐합니다.
우리 위에 별빛이 비칩니다. 이사야 예언자(제1독서)는 거룩한 도성에 은총의 빛이 충만함을 선포합니다.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 올랐다(이사 60,1).” 구원의 빛을 향한 세상 사람들의 순례는 보편적입니다. 모든 민족이 기쁜 소식을 들으면 주님께서 이끄시는 행복한 삶의 길로 향할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제2독서)는 계시를 통해 주님의 신비를 알고 이방인들에게 사도직 사명을 수행합니다. 지금은 성령을 통해 사랑의 신비가 드러납니다. 다른 민족들도 복음을 통하여 약속의 공동상속자가 되고, 그리스도 가족의 한 몸으로 공동수혜자가 됩니다. 모든 신자가 성령 안에서 친교와 사랑의 일치를 이룹니다. 오늘 복음에 동방박사들은 주님의 별을 보고 베들레헴을 찾아와 성모 마리아와 함께 계신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고 예물을 바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참빛’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성탄은 모든 민족에게 드러내신 구원의 은총입니다. 이스라엘은 거부하지만 다른 민족들이 복음을 받아들인 시초입니다. ‘야곱에게서 별 하나 솟는다’라는 신탁((민수 24,17)처럼 새로 뜬 별을 보는 것은 주님의 탄생으로 사랑의 여정이 시작되는 믿음입니다. ‘거룩한 도성’인 예루살렘에 동방박사들이 찾아온 때는 헤로데 왕 시대(기원전 37-4년)입니다.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께 경배드리러 왔다는 말에 헤로데와 온 예루살렘은 깜짝 놀랍니다. 별이 앞서가다 아기 예수님 계신 곳에 멈춘 곳은 예루살렘 남쪽 10km 정도 떨어진 베들레헴입니다. 다윗의 출생지인 베들레헴은 일명 ‘빵의 성전’으로 불립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께서 베들레헴 첫 크리스마스 때 강생의 신비를 묵상할 수 있게 그레치오 성당에 구유를 처음 설치(1223)했지요. 오늘 주님 공현 대축일에 우리는 구유에서 이민족의 첫 방문객인 동방박사들을 봅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사람이 되신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고 연약한 우리의 인성에 사랑이신 주님의 신성을 함양합니다.김창선(요한 세례자) 가톨릭영성독서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