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저자와의 만남]「파스칼의 변증론」펴낸 이문호 교수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8-08-03 20:35:47 수정일 2018-08-03 20:35:47 발행일 1993-05-16 제 1855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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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쉽게 읽을수 있을것”

인간의 모순성 전개에 역설법 도입
“무엇보다도 쉽게 쓰려고 했습니다. 철학이라는 딱딱함에서 벗어나 경험적이고 구체적 일상생활 용어로 서로 부담 없이 나눠서 읽을 수 있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철학수첩」 「사랑의 철학」 「불멸의 철학자들」 등 다수의 철학서적을 저술한 경북대 인문대 철학과 이문호(석암연구소 이사장)교수가 파스칼의 사상을 「팡세」를 중심으로 고찰한 「파스칼의 변증론」을 펴냈다.

평소 파스칼의 사상을 해설하고자 구상과 숙고를 거듭했던 이 교수는 비엔나대학교 가톨릭대학 그리스도교 철학연구소에서 1년간의 해외연구기간동안 이 책을 집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고.

“‘팡세’는 처음부터 끝까지 역전에서 역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사람들을 납득시키고 감동과 경이의 눈을 뜨도록 한다. 이와 같은 방법이 아니고서는 인간과 세계의 총체적인 물음인 그리스도교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문호 교수는 “이 책의 제목을 「파스칼의 변증론」이라고 붙인 것도 이와 같은 시각에서 「팡세」를 해명하려 한 연유에서이다”라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과 명명하게 된 동기를 설명한다.

저서 「파스칼의 변증론」에 대해 이문호 교수는 “파스칼은 「팡세」의 전편을 통해 역전의 논리를 써서 독자들을 설득시키는데 예를 들면 먼저 인간은 비참하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인간은 비참함을 알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역설하고 마지막으로 인간은 비참한 동시에 위대하다는 그 모순 대립을 설명하는 이것이 소위 역전의 논리, 혹은 변증법이라고 한다”며 “이 책은 이러한 역설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신자나 비신자, 개신교 신자 등 많은 독자가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분량을 줄이고 평이한 말로 쓰도록 애썼다는 이 교수는 차분한 마음과 기도하는 자세로 집필에 임했다고 털어놓는다.

이 교수는 “이 책은 그리스도 사랑의 핵심인 자신을 희생하고 미워하고 낮출 때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역설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어느 부분부터 시작해 읽어도 무리가 없는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무엇인가를 얻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