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은 가톨릭신문과 저희 목성동본당이 시작된 해로, 올해 93주년이 되는 우리는 동갑내기랍니다. 가톨릭신문 생일이 4월 1일이니 목성동본당보다 2개월 앞선 형님이 되네요. 울 형님 생일 축하드려요.
우리 형님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작은 소식통으로 시작해서 93년이란 세월 동안 이 땅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예수님 사랑의 정신을 심고 전하는 데 앞장서 왔으며, 이제는 세계적인 소식통이 되었네요.
목성동본당은 당시 오지인 경상북도 북부지역에 예수님 사랑을 전하고자 시작됐어요.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이 5대 본당 주임신부로 첫 부임해 힘든 시기를 겪는 시민과 신자들에게 사랑을 베푼 곳이기도 하죠. 하지만 두 차례의 화재와 6·25전쟁 등 많은 어려움 또한 겪었어요.
1969년 안동교구가 설정되면서 주교좌성당이 됐고, 1979년 오원춘 사건으로 시작된 ‘교권 및 신앙자유 수호를 위한 기도회’, 1986년 군사독재 퇴진 민주화를 위한 단식기도회, 2005년 쌀개방을 앞두고 봉헌된 ‘농업 회생 대책 촉구와 농민 희생자 추모미사’ 등 여러 굵직굵직한 시국사건에 정의를 외치며 이 땅에 버림받고, 소외되고,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위한 교회의 사명을 다해왔어요.
형님인 가톨릭신문은 늘 곁에서 함께 힘이 되어주었고, 좋은 소식, 슬픈 소식들을 연일 알리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는 역할에 앞장서 주었죠. 우리 낡은 성당을 새롭게 짓기 위해 애쓸 때에도 가톨릭신문은 전국 모금에 동참해 주어 아름다운 성전을 갖게 되었답니다. 이처럼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눌려 살아가는 서민들의 아픔에 동참하며 예수님 사랑을 전하는 참 좋은 동갑내기였어요.
지금은 젊은이들이 점점 떠나가는 이 마당에 다시 젊은이들에게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찾아주고 보듬어 주었으면 합니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압받고 살아가는 서민들 곁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행복 전도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시 한 번 동갑내기 형아 축하하고, 앞으로도 신앙인의 등대요, 동반자로 쭉 영원하길 기도할게. 형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