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가 2020년 안중근(토마스) 순국 110주년을 맞아 ‘안중근의 영적 아버지’ 빌렘 신부의 서한을 판독·번역한 「빌렘 신부, 안중근을 기록하다」(조제프 빌렘 지음/최용록ㆍ신혜림 옮김/464쪽/2만2000원/한국교회사연구소)를 펴냈다.
책은 빌렘 신부(Nicolas Joseph Marie Wilhelm, 洪錫九, 요셉, 1860~1938)가 1896~1914년 황해도 지역을 사목하면서 작성한 서한 중 안중근 가문과 관련된 총 26통의 서한을 판독·번역해 묶은 것이다. ‘한글 번역본’과 ‘프랑스어 판독본’으로 엮고 주석과 해제를 달았으며, 다양한 사진 자료 및 연보 등의 부록을 수록했다.
1909년 10월 26일 의거를 행한 안중근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중근의 신앙이 굳건해지도록 영적 스승의 역할을 한 것이 빌렘 신부였기에 빌렘 신부의 서한은 안중근에 관한 사료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미 연구자들은 빌렘 신부가 남긴 사료들을 접하고 연구해 왔지만, 안중근과 그의 가문에 관한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자료화한 것은 이번 서한집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