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주영(시몬) 주교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전쟁종식과 남북의 화해·일치를 위해 마음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마음을 모아(마태 18,19) 평화의 길로’를 주제로 한 담화에서 김 주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언급하며 “시대를 막론하고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그 사회의 약자들”이라며 “우리 한국천주교회는 남북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비참하기 그지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하여 온 마음을 모아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쟁을 예방하기 위해 군비경쟁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주교는 “북핵 문제와 동북아시아의 불안정성으로 말미암아 근래에 와서 엄청난 규모로 이루어진 각국의 국방비 증액도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군비경쟁은 가난한 약자들에게 큰 상처를 입히는 ‘인류의 극심한 역병’이라고 표현한 교회의 가르침을 되새겨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교회가 추구하는 평화의 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주교는 “하느님의 능력을 믿는 교회는 ‘힘의 균형’을 넘어서는 진정한 평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할 수 없다”며 “새로 출범한 우리 정부가 신뢰를 토대로 한 대북 정책을 기조로 남북이 소통하고 통일을 향한 평화의 발걸음을 다시 내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