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새 의정부교구장에 손희송 주교

이주연
입력일 2024-03-18 수정일 2024-06-14 발행일 2024-03-24 제 338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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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설정 20주년 맞아 큰 기쁨…착좌식 5월 2일 경기 고양 킨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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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왼쪽)와 제3대 의정부교구장에 임명된 손희송 주교가 3월 14일 의정부교구청 5층 경당에서 열린 환영행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베네딕토) 주교가 3월 13일 제3대 의정부교구장으로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낮 12시(로마 현지 시각) 손희송 주교를 의정부교구장으로 임명한다고 공표했다. 손 주교의 착좌식은 5월 2일 오후 2시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8홀에서 거행된다.

서울대교구는 교황청 발표 시각과 같은 3월 13일 오후 8시 서울대교구청 2층 로비에서 손희송 주교의 의정부교구장 임명 사실을 알렸다.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를 비롯해 구요비(욥) 주교와 이경상(바오로) 주교 등 주교단과 교구청 사제단, 의정부교구 총대리 이정훈(클레멘스) 신부 등 의정부교구 사제들이 참석했다. 임명 발표 후 양 교구 사제단의 꽃다발 증정 등 간단한 축하식이 마련됐다.

손 주교는 이 자리에서 “교구장은 보좌주교보다 훨씬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고, 더 많은 고민거리가 있기에 두려움이 크지만 에디트 슈타인 성녀의 ‘하느님이 인간에게 무슨 일을 원하실 때는 반드시 그 일을 할 힘도 주신다’는 말이 용기와 위로를 준다”고 밝혔다.

또 의정부교구 신자들에게는 “교구 설정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함께 주님께서 원하시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구원 공동체, 그래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여정을 걷자”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주교는 “새로운 의정부교구장 탄생은 한국교회 전체의 기쁨이고 자랑이라 생각되지만 한편 큰 인재를 내어드려야 하는 아픔과 손실도 느껴진다”고 말하고 “(손 주교님이) 하느님 보시기에 큰일을 의정부교구와 한국교회를 위해 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함께 기도로 도와드리겠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손 주교는 3월 14일 의정부교구청을 방문해 현 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를 예방하고 교구청 사제단과 인사를 나눴다. 앞서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내 주교관을 찾아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을 예방하는 한편 신학교 성당 제대 위에 안치된 김대건 성인 유해를 참배했다. 김대건 성인은 의정부교구 주보성인이다.

1957년 경기도 연천에서 출생한 손 주교는 1986년 사제품을 받았다. 교의신학으로 1986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1996년 가톨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용산본당 주임 신부를 지냈고 1994년부터 2015년까지 20여 년간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2012년부터는 교구 사목국장으로서 서울대교구의 사목 방향성과 기틀을 잡는 데 중요한 몫을 했다. 2015년 7월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돼, 8월 주교 서품을 받았으며 2016년 6월부터 현재까지 교구 총대리를 맡아왔다.

아울러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이사장,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이사장, 한국교회사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주님이 쓰시겠답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 시대의 일곱 교황」, 「사계절의 신앙」 등 스무 권이 넘는 저서를 펴냈다.

의정부교구는 2004년 6월 24일 서울대교구에서 분리, 설정됐다. 현재 87개 본당과 3개 준본당, 4개 공소가 있으며, 사제수는 246명, 신자수는 32만7049명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