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

[사형제도 Q&A⑨] 사형제 폐지 위한 관심 필요

민경화
입력일 2024-11-20 수정일 2024-11-26 발행일 2024-12-01 제 3419호 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가톨릭신문-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공동기획]

사형제도가 남아있는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위원장 김선태 요한 사도 주교)와 공동기획으로 사형제도에 대한 Q&A를 10회에 걸쳐 연재, 그리스도인답게 세상을 보는 시각을 톺아봅니다.

Second alt text
세계 사형 반대의 날 20주년을 기념해 2022년 11월 30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조명 퍼포먼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Q9. 사형제 폐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A. 가톨릭교회교리서는 ‘교회는 복음에 비추어 사형은 개인의 불가침과 인간 존엄에 대한 모욕이기에 용납될 수 없다고 가르치며 단호히 전 세계의 사형 제도 폐지를 위하여 노력한다(2267항)고 전합니다. 신앙인들은 교회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사형제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형제 폐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오해를 풀어주려고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입법은 국회에서 하기 때문에 사형제 폐지 입법에 관심있는 국회의원들에 대해서 지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형제 폐지를 옹호하는 지지기반이 있다는 사실은 국회의원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입법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3년 3월 13일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선태 요한 사도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이하 사폐소위)는 ‘사형폐지·대체형벌 입법화를 위한 입법 청원’ 기자회견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김선태 주교를 비롯해 사폐소위 위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피델리스), 정의당 강은미(아가타) 국회의원이 함께했습니다. 

김선태 주교는 기자회견에서 “또 다른 폭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폭력의 악순환을 멈추어야 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명을 함부로 여기지 않는 모습으로 사형제도 폐지라는 전 세계적 부름에 응답해 주길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사폐소위는 회견 후 현직 주교단 25명 전원과 전국 16개 교구 사제·수도자·평신도 7만 5843명이 참여한 입법 청원 서명도 국회에 공식 제출했습니다.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교회의 노력에 관심을 가지고 입법 청원 서명에 동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사형폐지에 대한 대중적인 공감대를 만들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사형 반대의 날에는 조명 퍼포먼스를 통해 그 중요성을 알릴 뿐 아니라 생명 이야기 콘서트, 세미나를 통해 사형폐지 운동에 연대할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10월 10일 세계 사형폐지의 날, 11월 30일 세계 사형반대의 날, 12월 30일 대한민국 마지막 사형집행일에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장 현대일(루도비코) 신부는 “인간의 존엄성은 대립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돼야 할 가치”라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들이 하느님의 가르침을 다시 생각하며 사형제도 폐지 운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