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제6대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 착좌] 축사·답사

이나영
입력일 2025-02-17 13:07:47 수정일 2025-02-17 16:18:12 발행일 2025-02-17 제 3430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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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대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 착좌 미사 전경.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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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마산교구 사무처장 주용민(리노) 신부 대독)

사랑하는 이성효 리노 주교님의 제6대 마산교구장 착좌를 축하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주교는 하느님 백성의 아버지이고, 하느님 백성의 형제이자 친구이며, 동시에 하느님 백성 가운데 뒤처진 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이 리노 주교님. 지난 번 교황청 문화교육부 정기회의에 같은 위원으로 참석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우리 사이에 사랑과 형제애가 자랐으며, 이를 통해 주교님의 멋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특히 리노 주교님은 AI 시대의 사목에 적응하는 방법과 교회와 인류를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많은 이와 함께 깊이 연구하고 대화하며 이 시대를 앞장서서 이끌어 가시는 착한 목자이십니다.

마산교구의 하느님 백성 여러분. 선하신 하느님께서 착한 목자를 여러분께 주셨으니 큰 은총입니다. 마산교구의 하느님 백성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저도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 리노 주교님, 힘내십시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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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주교님을 마산교구의 목자로 임명하셨습니다. 교황님을 대신하여 여러분 모두에게 교황님의 깊은 사랑과 기도의 마음을 전달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이자 교회의 한 부분인 마산교구는, 주님께서 이성효 주교님에게 목자의 마음으로 사랑하며 돌보라고 맡기신 새 가족입니다. 주교님께서는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교구민들의 아픔과 기쁨을 겸손히 하느님께 봉헌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께서는 주교직 전체를 “사랑의 직무”(amoris officium)로 정의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양떼를 돌보는 것은 사랑의 직무요, 소명입니다.”(요한복음 강해 123,5)

사랑하는 이성효 주교님. 마산교구의 목자로, 양떼를 위해 온전한 사랑의 봉사자로 살아가실 것을 깊이 믿습니다. 사랑하는 마산교구 교우 여러분, 교회가 여러분께 맡긴 새로운 목자를 위하여 기도하고 순명하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사랑이 마산교구 안에서 더욱 풍성히 꽃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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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새로운 교구장을 맞이하는 교구 사제단과 모든 교구민들께 진심 어린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기쁨 가득한 오늘, 저는 먼저 마산교구 제5대 교구장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2022년 8월부터 교구장서리로 마산교구를 이끌어오신 신은근 바오로 신부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6년 바로 내년, 설립 60주년을 앞둔 마산교구는 새로운 교구장 주교님을 얻고 크게 도약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성효 리노 주교님은 2011년 주교품을 받고 긴 기간 동안 수원교구 총대리 직무를 열정적으로 수행하셨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동고동락하던 주교님을 낯선 곳으로 보내드려야 하는 아쉬움도 매우 큽니다. 

하지만 준비된 교구장으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신 만큼 하느님께서는 주교님을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곳으로 보내셨다고 믿습니다. 주교님이 태어난 고향 진주 지역을 포함하는 마산교구의 최고 목자로서 하느님 안에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목하시며 그분의 크신 계획을 실현하는 소중한 도구가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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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그라츠-섹카우 교구장 빌헬름 크라우트바슐 주교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고 자매 교구의 새 교구장이 되신 리노 주교님. 저는 오늘 마산교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쁩니다. 저와 함께 저 멀리서 마산교구와 50년 이상의 자매결연의 역사를 지켜온 오스트리아의 그라츠 교구민들 또한 기뻐하고 있습니다. 마산교구와 맺은 자매결연은 늙어가는 유럽 교회가 전 세계로 창을 열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특별히 오늘 그라츠 교구 출신으로 마산교구에서 활동하시면서 자매결연을 가능하게 해주신 요셉 플랏처(박기홍 몬시뇰)신부님을 기억합니다. 한국에서 교회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우리가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감동이 되어 퍼져나갔는지를 느낄 수 있음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저는 리노 주교님께서 마산교구의 많은 이와 기쁨 속에서 신앙을 함께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에 있는 우리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의 많은 신앙인 특히 슈타이어 마르크주의 그라츠 교구민들이 마산 교구민들과 함께 기뻐하며 기도 안에서 주교님과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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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교구 사제단 대표 - 최경식(야고보) 신부

오늘은 정말로 기쁘고 감사한 날입니다. 저희 마산교구 신부들에게는 교구장님의 착좌가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마산교구 사제들이 기쁜 이유 세 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첫째, 2년 반 동안 다른 교구 신부님들이, 만날 때마다 물어왔습니다. “너거 주교님 언제 나노?” 그러면 전 대답했습니다. “나도 모른다.” 오늘은 이런 물음에서 진정으로 해방된 날입니다.

둘째, 2년 반 동안 미사를 봉헌할 적마다 뭔가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미사통상문을 읽을 때 “주님, 온세상에 널리 퍼져있는 교회를 생각하시어 교황 프란치스코와 저희 주교…,” 여기에서 항상 머뭇거리며 “교황 프란치스코와 저희 주교들과 성직자와 더불어”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오늘 이후부터 당당히 씩씩하게 말할 겁니다. “저희 주교 이성효 리노와” 이렇게 말입니다.

셋째, 교구장님의 착좌는 우리 마산교구에 신선한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킵니다. 교구가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새롭게 나아가리라 희망합니다. 앞으로 교구장님으로서 짊어질 삶의 무게는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교구 사제단이 함께 있음을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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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교구 평신도 대표 - 이한규(안드레아) 마산교구 평협 회장 

가뭄 끝의 단비가 그지없이 반가운 것처럼 오랜 시간 새 교구장님을 기다려온 간절한 저희들 마음 속에, 촉촉한 단비가 스며드는 듯한 오늘은 참으로 기쁘고 행복한 날입니다. 한편으로 오랫동안 함께하신 정든 주교님을 떠나보내는 수원교구 교구민들의 아쉬움이 크시겠습니다만, 그 마음은 하느님께서 더 큰 위로로 갚아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주교님께서는 마산교구장 직분을 수락하실 때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그 소식을 듣고 가슴 뭉클한 기쁨으로 하루하루 손꼽아 오늘을 기다려왔습니다. 주교님! 고향으로 오신 것을 두 팔 크게 벌려 환영합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목자를 맞이하기 위해 2년 반의 세월을 기다리고 기다렸나 봅니다. 그 시간들이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섭리대로 오늘 이렇게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저희 모든 교구민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따라가는 주님 목장의 양떼가 되어 하느님 나라를 이루며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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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경상남도 도지사

마산교구 제6대 교구장 이성효 리노 주교님의 착좌를 우리 도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님과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님을 비롯한 훌륭하신 여러 주교님들 그리고 신부님들 감사드립니다.

조금 전 사회자께서 이성효 리노 교구장님 약력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교구장님께서는 수원가톨릭대학원장을 역임하셨고 2011년 주교 수품 이후 13년 이상을 수원교구 총대리로 재임하시면서 성직자와 신자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아오신 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학식과 인품을 두루 갖추신 주교님을 우리 지역 마산교구장으로 모시게 된 것은 마산교구와 경남의 신자들에게 큰 축복입니다.

그동안 우리 마산교구는 우리 지역의 사회적 약자를 위해 무료급식소 운영과 같은 다양한 시설을 운영하고 활동하면서 경남 지역사회에 큰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마산교구와 교구장님께서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사회의 큰 빛으로 그리고 큰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마산교구장 착좌를 축하드리며 천주교와 마산교구의 앞날에 큰 발전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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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대 마산교구장 주교 착좌 미사 중 열린 축하식에서 이성효 주교가 답사를 하고 있다. 박원희 기자

□ 이성효 주교 답사

오늘 이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저를 마산교구로 보내주신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길로 이끄시지만, 결국 가장 좋은 곳으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우리 마산교구 사제단, 수도자, 교우님들. 2년 반 동안 교구장 기다리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교구장의 부재로 자신도 모르게 우리 안에 변한 부분, 멍든 부분이 없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합시다. 

우리는 내년이면 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습니다. 저는 이곳의 문화를 존중하고 사제, 수도자, 교우 여러분과 함께 우리 마산교구의 전통을 이어갈 것입니다. 초대 교구장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부터 안명옥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님,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님에 이르기까지 우리 교구의 사목 방향과 내용을 공부해서 잘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새로운 사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목은 함께 걷는 여정입니다. 신부님들의 기쁨과 고민 그리고 슬픔을 함께 나눌 것입니다. 어려운 순간에도 신부님들께 의지하며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편안하게 다가와 주십시오.

따뜻하게 맞아주신 교구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 교구의 한 식구로서 하느님께서 맡기신 이 사명을 신부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습니다.

이나영 기자 la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