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군종교구 첫 청년대회 “전우와 함께하는 신앙 전역 후에도 이어가길”

박주현
입력일 2025-04-08 14:20:33 수정일 2025-04-09 11:36:07 발행일 2025-04-13 제 343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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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군무원 등 500여 명 참가…다채로운 신앙 프로그램 체험
‘2027 WYD 군종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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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 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린 군종교구 2025년 상반기 청년대회 폐막미사 후 대회 참가 청년들과 교구 주교·사제단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군종교구 제공

군종교구가 처음으로 교구 청년대회를 열었다. ‘군대에서 뿌리 내린 신앙, 교구로 이어지는 희망!’이라는 표어대로, 대회는 한국교회 미래가 될 교구 청년들의 신앙을 활성화하고 그들이 전역 후에도 믿음을 이어가게 할 마중물이 됐다.

교구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청년대회를 열었다. 청년 군인·군무원과 군인 가족, 군인 신학생 등 청년 500여 명이 참가했다. 청년들은 ▲교구 주교·사제단에게 신앙적 고충을 털어놓고 위로를 구하는 토크콘서트 ▲찬양 사도들과 함께 노래·율동하며 내면을 발산하는 힐링콘서트 ▲교구장 주교에게 직접 배우는 교리교육 ▲참가 청년 다 같이 화음을 이뤄보는 성가 연습 시간까지 주도적 참여가 가능한 다양한 신앙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번 행사는 군종교구 차원에서 처음 연 청년대회이고 2박3일간의 길지 않은 시간에 펼쳐졌음을 감안해도 교구 청년들이 효과적으로 교회 안의 소속감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냉담 청년이 많아지고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를 2년 앞둔 이 시점, 군대라는 특수 환경이 더해져 여느 청년보다도 ‘찾아가는 사목’이 필요한 교구 청년들을 교회로 초대하는 선례를 마련했다는 데서 의미를 지닌다.

대회 참가자 정영인(라파엘·22·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악대대) 씨는 “군인으로서 신앙의 삶을 살아가고 사회에서 믿음의 증거자로 역할하는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게 느껴진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곳에서 함께 쌓아간 신앙의 벽돌 한 장 한 장으로 청년끼리 더 큰 일치를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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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 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린 군종교구 2025년 상반기 청년대회 개막미사 중 2027 WYD 군종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김창환 신부가 교구대회 조직위 깃발을 힘차게 흔들고 있다. 박주현 기자

대회는 서울 WYD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2027 WYD 군종교구대회의 본격적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도 됐다. 1일 사랑의 연수원 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회 개막미사에서는 ‘2027 WYD 군종교구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창환 다니엘 신부, 이하 교구대회조직위)가 발대식을 올리며 정식 출범했다. 대회 참가 청년들은 결의문을 통해 ▲믿음을 더욱 깊이 다질 것 ▲서로를 형제로 받아들이고 함께 성장할 것 ▲군에서 받은 신앙을 삶 속에서 실천할 것 ▲교회를 위한 사명에 동참할 것 ▲복음의 증거자로 살아갈 것 등을 다짐했다.

장병들의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교구대회조직위는 또래 장병들 가운데 신앙의 리더·도우미·롤모델을 양성해 전우와 동료들로부터 확장된 청년 신자 양성을 비전으로 활동 계획 중이다. 교구대회조직위 홍보팀장 유한석(베드로) 신부는 “군대에서는 또래 동료들과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만큼 짧은 시간에도 관계의 밀도가 높다”며 “무엇보다 관계에서 파생된 선교가 교구뿐 아니라 한국 청년사목의 미래”라고 역설했다. 이어 “믿으려고 믿는 관계가 아니라 ‘믿어져서 믿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대회는 신앙이라는 이름 아래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좋은 추억과 의미 있는 친교를 쌓는 기회가 됐다. 위원장 김창환 신부는 “추억은 한 사람의 내면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며 “군 생활에서 신앙을 통해 얻은 좋은 추억만 있으면 전역 후에도 신앙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병들이 전역 후에도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내년에도 청년대회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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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 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린 군종교구 2025년 상반기 청년대회 개막미사 중  ‘2027 WYD 군종교구대회 조직위원회’ 발대식에서 대회 참가 청년들이 군종교구대회 공동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박주현 기자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