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수녀회 이윤이 수녀
“쾌락·개인권 우선시하는 사회… 사랑과 성의 참의미 알아야”
성·생명·사랑·혼인·가정은 삶의 중요 주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려면 진리 배워야
사목자들의 관심과 연구·투자 필요
“교회는 ‘성·생명·사랑·혼인·가정’에 대해 신자들과 사목적 동반을 해야 합니다.”
몸 신학 관련 책 저자이자 역자, 교육자인 이윤이 수녀(에스텔·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수녀회)는 이렇게 말했다. 성·생명·사랑·혼인·가정이라는 주제는 인간 삶에 본질적인 주제들이고, 이를 그리스도적으로 숙고한 가르침이 ‘몸 신학’이라면서다.
실제 이 수녀는 이 다섯 가지 주제가 인간 삶에 가장 중요한 주제들이지만, 신자들은 이 주제들에 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잘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쾌락이나 개인권이 우선시되는 사회에서 사랑이나 성의 의미를 모른 채 아닌 것에 대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삶과 신앙이 분리돼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이 수녀는 “성의 본질을 살아가지 못하는 사회에서 몸 신학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몸 신학은 본질적인 주제들에 있어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할지 알려주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영적 유산으로, 신자들은 몸 신학을 통해 그리스도 ‘제자 됨’을 실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이 수녀는 “사목자들의 준비와 관심·연구·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일학교에서나 강론 등에서 신자들이 성·생명·사랑·혼인·가정에 대해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사목자들이 몸 신학을 알고 전해야 하고, 신자들도 사목자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양분을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수녀는 “신자들이 떠날까봐 아니어도 아니라고 말 못하는 사목자도 일부 있지만, 교회에는 숫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 몸 신학이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79년 9월 5일부터 1984년 11월 28일까지 수요일 일반 알현 때 연설한 내용의 모음이다. 당시 교황은 129회에 걸쳐 ‘하느님 계획 안에 있는 인간 사랑’에 대해 교리 교육을 했고, 이를 몸 신학(Theology of the Body)이라고 이름 붙였다.
몸 신학은 크게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사’ 부분으로 나뉜다. 교황은 성경 말씀을 토대로 인간의 근원에서부터 마음의 정화, 몸의 부활에 대해 해석했고, 혼인과 인간 생명ㆍ부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즉 몸 신학은 인간의 몸과 성에 담긴 하느님 진리에 대한 교황의 통찰이다.
몸 신학 우리말 번역본으로는 「하느님 계획 안에 있는 인간사랑 Ⅰ·Ⅱ-요한 바오로 2세의 ‘몸 신학’」,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