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성모병원 안상준 교수 - 방호복 입고 일하는 불편보다 환자들 안전 걱정이 더 우선 편지와 간식 보내주는 등 의료진 위한 시민 격려 큰 힘 ■ 생활치료센터 조영이 간호사 - 시설 방역과 입·퇴소 돕고 격리 중인 환자들 돌보며 심리·정서적 위로 함께 건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우리는 전에 없던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가고 있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할 수 없게 된 지금, 하느님이 주셨던 작은 것들 하나 하나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힘들고 고통스러워하는 이들과 기꺼이 동행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도 우리는 더욱 가깝게 발견할 수 있다. 고난의 시대, 동방 박사들이 별을 보고 아기 예수를 찾아왔듯이, 우리를 예수님께로 이끌어 줄 소박하지만 따뜻하게 빛나는 별들을 찾아본다.
■ 어둠 속에서 나타난 희망의 별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선별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김현수 신부)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오후에만 40여 명의 시민들이 선별 진료소를 찾았다. 취재를 위해 찾은 11월 27일은 평일인 탓에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몰리지 않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선별 진료소 주변 분위기는 긴장감이 무겁게 에워싸고 있었다. 국제성모병원은 100여 명의 교수들이 선별 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전과 오후에 각 2명씩 순번을 정해 이곳에서 검체 채취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선별진료소에서 근무를 끝낸 신경과 안상준(미카엘) 교수는 “오후 시간대에 선별진료소에 오시는 분들이 지난달에는 20명에 불과했는데 한 달 새에 부쩍 늘어났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오전에 기존 환자 진료를 본 뒤 오후 1시에 선별 진료소로 향한 안 교수. 마스크를 단단히 조이고 페이스 실드를 착용한 그는 그 위에 방호복을 입고 파란색 비닐가운까지 덧입고서야 진료 준비가 끝난다. 두꺼운 방호복에 두 겹의 장갑까지 낀 몸은 움직임이 불편했고 페이스 실드에 습기가 차올라 앞을 보기도 힘들다. 안 교수는 “방호복을 입고 있는 4시간 동안은 움직임이 불편하지만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감염원에 노출되거나 바이러스가 다른 곳에 묻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몸의 불편함보다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바로 감염원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은 물론이고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도 있지만 기존에 진료했던 환자분들에게 혹시나 피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가장 걱정하고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장된 상태로 진료를 봐야 하지만 짧게라도 고생한다는 말을 건네는 환자분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다고 안 교수는 덧붙였다.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