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문희종(요한 세례자·사진) 주교가 제12회 생명 주일 담화를 발표하고 생명존중과 보호에 앞장서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사회를 향하여’를 제목으로 한 이번 담화에서 문 주교는 먼저 부부 사랑의 결실, 하느님 선물인 인간 생명을 훼손하는 낙태는 심각한 죄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관련 법 개정은 생명을 살리는 방향으로 강화돼야 하고, 임신·출산이 짐이 아닌 축복이 되도록 정부 당국과 여야 정치인, 시민 사회단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주교는 생명존중과 보호는 무엇보다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은 생명을 전달하고 양육하는 사랑의 공동체로, 문 주교는 개인의 선택과 자유에 기반한 제4차 건강 가족 기본 계획은 가정의 고유한 개념과 소명을 훼손할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문 주교는 특별히 모든 가정에 “가정이 본연의 자리를 되찾아 생명과 사랑의 보금자리가 되도록 힘을 쏟아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문 주교는 조력 자살은 명백한 살인 행위라고 지적하고, 생명을 보호하고 존엄성을 증진하는 법 제정을 당부했다. 문 주교는 “임신과 출산이 짐이 아닌 축복이 되는 사회, 미혼 부모 가정이나 한 부모 가정 또는 조손 가정 등이 소중하게 보살핌을 받는 사회, 생의 마지막을 평안하고 인간답게 마칠 수 있는 사회, 그리하여 생명의 신비를 드높이 경축하는 사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