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적인 위기로 표출되고 있는 IMF한파와 관련, 교회차원의 사목적 대안들이 다양하게 모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실직자들을 위한 쉼터마련과 실직자 자녀들을 위한 공부방 운영, 무료식사 제공, 구직알선 등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고 신자들의 구체적인 나눔을 통한 실직자들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미 수원교구의 경우「IMF관리 체제하에서의 교회의 역할」이란 사목자료를 발표하고 구체적으로 교구와 본당, 단체, 신자 개개인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천프로그램을 제시, 실직자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서울교구를 비롯한 많은 교구에서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등 실직자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갈수록 점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수원교구 송탄본당에서는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봉급을 쪼개 실직당한 이웃을 돕겠다고 나서 교회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송탄본당 신자들은 십시일반의 정신, 동병상련의 마음에서 먼저 실직당한 내 이웃을 돕는 것이 뭐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느냐며 봉급 나누기 운동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IMF 한파로 봉급이 깎이고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도 고통과 아픔에 처한 실직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정신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돕고 신앙적으로 굳건해질 수 있도록 돕자고 나선 송탄본당 신자들에게 우리 모두 큰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초대교회 시절, 박해를 피해 깊은 산속으로 온 가족을 이끌고 피신을 다녔지만 굶어서 죽은 교우는 단 한사람도 없었던 것처럼 우리 교회는 나눔 정신을 철저하게 몸으로 실천해 왔던 아름다운 역사를 간직해 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송탄본당 신자들이야말로 실직자들을 위한 봉급나누기운동을 통해 초대교회의 정신을 실제직인 삶 속에서 맨 먼저 그리고 구체적으로 실천한 이 시대의 스승이 아닐 수 없다.
간절한 것은 송탄본당 신자들의 이러한 나눔이 그들 본당 차원을 넘어 각 교구로 또 전체 교회로 확산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송탄본당 신자들의 이 작은 나눔이 시발점이 되어 봉급나누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IMF 한파가 아무리 매섭게 몰아쳐도 우리는 초대교회의 정신으로 그 고통을 거뜬히 견뎌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