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선교사가 1918년 발간한 서양 양봉기술 보급 국문 교재 뮌스터슈바르자흐수도원에서 유일본 영구대여 형식 반환
우리나라 최초로 1918년 발간된 양봉(꿀벌 사육) 교재 「양봉요지」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은 1월 27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흐(Abtei Münsterschwarzach)수도원에서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봉요지」 반환식을 가졌다. 「양봉요지」는 한국 최초 남자 수도원인 서울 백동 베네딕도 수도원에 선교사로 파견된 독일인 카니시우스 퀴겔겐(Canisius Kügelgen·1884~1964·한국명 구걸근) 신부가 서양의 양봉기술을 한국에 보급하고자 국문으로 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양봉교재다. 퀴겔겐 신부는 1910년대에 근대적인 의미의 꿀벌 사육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인물이다. 이 책은 당시 등사본 150권이 발간됐으며 발간 직후 독일 수도원들로 몇 권이 보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뮌스터슈바르자흐수도원 도서관에 보관된 「양봉요지」가 유일본이다. 이번 반환은 1909년부터 동북아시아 선교를 담당했던 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 연합회 소속 형제 수도회인 왜관수도원과 뮌스터슈바르자흐수도원 간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반환식에서 미카엘 리펜 아빠스는 뮌스터슈바르자흐수도원 수도자들이 한국에서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언급하며 “왜관수도원과의 형제 관계 안에서 이 책을 왜관수도원에 영구적으로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100년 만에 이 책이 한국에 가게 됐는데, 하느님의 창조물인 벌들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한국에서도 꽃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