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CNS】종교재판, 이단심판에 대한 전례없는 심포지엄이 10월29일부터 31일까지 바티칸에서 열리고 있다.
교황청 2천년 대희년 준비위원회 역사-신학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심포지엄은 교회의 역사상 가장 많은 논쟁을 자아냈던 이교재판 과정에서 교회의 과오와 관련해 「양심의 검토」를 하기 위한 것으로 교황이 2000년에 선언할 「내 탓이오(Mea Culpa)」 준비의 일환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단재판, 마녀사냥 등 가톨릭을 비난할 때 빠지지 않는 이단에 대한 지나친 단죄는 밀고, 즉결 재판, 고문과 화형 등의 형태를 포함하며 오랫동안 종교적 편협의 상징이 돼왔다.
전세계에서 역사학자와 신학자, 관계 전문가들과 교황청 신앙교리성 고위 성직자들이 참석한 이번 심포지엄은 그러나 이단 재판에 대한 윤리적인 결정적 판단보다는 이단 재판의 기원, 구조와 과정 등 이단재판 자체에 대한 상세한 검토와 보고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고 교황의 2000년 「용서의 청원」을 위한 원칙들이 결론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도 참석해 연설하게 될 이번 심포지엄에서 스위스 도미니코회 출신으로 신학-역사위원회 위원장인 조지 코티어신부는 개박연설을 했다.
심포지엄은 총 24차례의 발표로 진행되는데 그중에는 「중세 이단재판의 기원」, 「이단재판법과 시민법의 관계」, 「이단재판과 과학적 사고」, 「이단재판, 마법과 마술」등 광범위한 주제가 다뤄진다.
전문가들은 또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에서의 이단재판 과정과 최근 페루 리마에서 밝혀진 재판 등에 대해 자세하게 보고한다.
교황청에서는 이번 심포지엄이 「내 탓이요」 운동을 준비하기 위한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제공하는 한편 일반적으로 이단재판으로 알려진 현상들이 실제로는 13세기부터 19세기의 기간 중 이뤄진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움직임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강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을 지나친 이단재판을 「죄악」으로 불러 교회가 용서를 청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 바 있다.